축협, '16강 자축' 승부조작 등 비위 축구 100명 사면…하태경 "나쁜 선례"

김지영 2023. 3. 29.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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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정직·성실한 축구인 바보 취급…헬피엔딩"
축협 "축구계 화합…충분히 자숙한 축구인에 기회"
28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이사회 / 사진=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가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선수들을 포함해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축구인 100명을 기습 사면한 가운데, 정치권에서 “아주 나쁜 선례”라며 강한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카타르 16강 진출 성과를 승부조작 주범자와 나눠 갖자는 축구협회, 결국 헬피엔딩 됐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하 의원은 “대한축구협회가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과 카타르 16강 진출을 자축하기 위해 승부조작 축구인 48명을 포함, 비위 축구인 100명을 사면했다”며 “축협은 대한민국 축구계를 박살 낼 뻔한 주범자를 용서해 성과를 나눠 갖자는 논리를 제시하고 있다. 여러분은 이런 주장에 납득하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이제부터 승부조작은 ‘안 걸리면 장땡, 걸려도 10년만 버티면 사면’이라는 공식이 갖춰졌다”며 “정직하고 성실하게 몸담은 수많은 축구인은 ‘어차피 다 알아서 봐줄 건데 한탕 못 해먹은 바보’ 취급해 버린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 의원은 이 상황을 ‘헬피엔딩’이라고 칭하며 “대한민국 사회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선한 사람만 피해받고 악한 사람은 대우 받는 괴상한 결말을 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카타르 16강 진출 축하의 성과를 승부조작 주범자에게 준다는 축협의 논리가 그야말로 헬피엔딩이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관련한 내용이 어떻게 결정됐는지 샅샅이 조사하여 국민 여러분께 공개하겠다”며 진상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전날 축협은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받은 전·현직 선수와 지도자, 심판 등 100명을 사면하기로 했습니다. 협회가 징계 대상자를 사면한 건 2009년 이후 14년 만입니다.

사면 대상자에는 최성국, 권집, 염동균 등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가 제명된 선수 50명 중 48명이 포함됐습니다.

축협은 “지난해 달성한 월드컵 본선 10회 연속 진출과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축구계 화합·새 출발을 위해 사면을 건의한 일선 현장의 의견을 반영했다”며 “오랜 기간 자숙하며 충분히 반성했다 판단되는 축구인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부여하는 취지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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