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희-커닝햄 득점 폭죽’ LG, 모비스 꺾고 2위로 벚꽃 엔딩

[점프볼=창원/이재범 기자] LG는 대표적인 벚꽃 축제인 군항제를 축하하듯 2위로 기분좋게 정규리그를 마쳤다.

창원 LG는 2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97-88로 꺾고 36승 18패를 기록하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2위를 차지했다.

LG는 이날 원주 DB를 꺾은 서울 SK와 동률이지만, 상대 전적이 3승 3패로 같고 득실 편차에서 5점(486-481) 앞서 LG가 2위 자리를 가져갔다.

단테 커닝햄(30점 4리바운드)과 이관희(26점 4리바운드 8어시스트 4스틸)이 팀 승리에 앞장섰다. 김준일(15점 3리바운드)도 두 자리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

7연승을 중단한 현대모비스는 역대 4위 가운데 최다승 동률인 34승 20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게이지 프림(26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2블록)과 론제이 아바리엔토스(21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가 분전한 가운데 서명진(17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도 팀 승리를 위해 안간힘을 썼다.

조상현 LG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출발을 잘 끊어달라고 하는데 현대모비스와 경기뿐 아니라 1쿼터 약점이 있다. 안일하게 들어가는 건 아닐 텐데 그건 개선을 해야 한다”며 “1쿼터 실점이 많아서 들어가는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닥치면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부분도 강하게 지적을 하는데 좋아질 거다”고 했다.

LG는 이전 5차례 현대모비스와 맞대결에서 1쿼터에 22.4점을 실점했다. 쿼터별 득실 편차에서 1쿼터만 유일하게 열세(-2.4점)였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LG는 경기 시작 4분 54초 만에 8-18로 뒤졌다. 19점 이상 패배를 막아야 하는 LG 입장에서는 자칫 3위 또는 4위로 떨어질 걱정을 해야 할 처지가 되었다.

LG는 작전시간을 부른 뒤 흐름을 바꿨다. 연속 10점을 몰아친 LG는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결국 2쿼터 2분 50초를 남기고 43-33, 오히려 10점 차이로 앞섰다. LG는 1쿼터 중반 10점 뒤질 때부터 12분 16초 동안 35-15로 절대 우위였다.

상승세를 타던 LG에게 악재가 터졌다. 2쿼터 2분 19초를 남기고 아셈 마레이가 부상으로 코트를 떠난 것이다.

LG는 이 순간부터 현대모비스가 추격하면 달아나기를 반복했다. 10점 내외에서 계속 공방을 펼쳤다.

또 다른 악재가 등장했다. 3쿼터 중반 김준일에 이어 3쿼터 종료 35.4초를 남기고 커닝햄도 4반칙에 걸렸다. LG는 74-65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4쿼터에도 현대모비스가 한 자리 점수 차이로 좁히면 LG가 다시 두 자리 점수 차이로 달아나는 흐름의 연속이었다.

4쿼터 중반 85-78로 쫓길 때 LG는 커닝햄과 이관희의 연속 3점 플레이로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았다. 3분 30초를 남기고 95-82, 13점 차이로 앞섰다.

LG는 아바리엔토스에게 연속 3점슛을 허용하자 작전시간을 요청한 뒤 남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흘려 보내며 승리에 다가섰다.

#사진_ 윤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