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리뷰] ‘미친 듯이 달리고, 커닝햄이 끝냈다’ LG, 9년 만에 4강 PO 직행! … 구단 역사상 6번째 4강 PO 직행

손동환 2023. 3. 29.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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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9년 만에 4강 플레이오프로 직행했다.

창원 LG는 2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97-88로 꺾었다. 36승 18패로 단독 2위를 확정했다. 2013~2014시즌 이후 9년 만에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가장 큰 승인은 LG 선수들의 활동량과 전투력이었다. 현대모비스보다 많이 움직이고 전투적으로 부딪혔기에, 우위를 점했다. 그리고 단테 커닝햄(203cm, F)이 해결사로 나섰다. 아셈 마레이(202cm, C)의 부상 공백을 말끔히 메웠다.

1Q : 울산 현대모비스 25-22 창원 LG : 휴식 없는 농구

[현대모비스-LG, 1Q 시간대별 점수]
- 1Q 시작~1Q 종료 5분 6초 전 : 18-8
- 1Q 종료 5분 6초 전~1Q 종료 3분 5초 전 : 0-10
- 1Q 종료 3분 5초 전~1Q 종료 : 7-4

 * 모두 현대모비스가 앞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과 조상현 LG 감독 모두 공통된 전략을 내놓았다. 두 감독 모두 경기 전 “정돈된 공격에서는 승부를 볼 수 없다. 수비를 바탕으로 한 빠른 농구로 승부를 봐야 한다”며 ‘속공’을 강조했다.
먼저 몰아붙인 쪽은 현대모비스였다. LG보다 더 강한 수비와 더 빠른 달리기로 찬스를 쉽게 만들었다. LG보다 빠르게 달렸기에, 속공과 세트 오펜스 모두 잘할 수 있었다.
그러나 LG가 이를 두고 보지 않았다. 조상현 LG 감독이 1쿼터 종료 5분 6초 전 타임 아웃을 요청했고, 타임 아웃 후 전열을 정비한 LG 선수들은 현대모비스 선수들보다 빠르게 달렸다. 현대모비스와 같은 방법으로 몰아붙였다. 1쿼터 종료 3분 5초 전 동점(18-18)을 만들었다.
그리고 팽팽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팽팽한 분위기에서 앞선 팀은 현대모비스였다. 활동량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쉬지 않는 농구가 통했다. 이기겠다는 투지 역시 강했다.

2Q : 창원 LG 53-40 울산 현대모비스 : 세컨드 유닛의 달리기

[LG 주요 선수 2Q 기록]
- 김준일 : 9분 29초, 11점(자유투 : 7/8) 3리바운드 1스틸
- 단테 커닝햄 : 9분 29초, 8점(2점 : 2/3, 자유투 : 4/4)
- 이관희 : 6분 57초, 8점(2점 : 4/5) 3리바운드 3스틸
- 저스틴 구탕 : 6분 47초, 4점(2점 : 2/2) 3리바운드


LG가 2022~2023시즌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유. 퍼스트 유닛과 세컨드 유닛의 구분을 확실하게 했기 때문이다. 두 유닛의 서로 다른 유닛이 상대를 혼란스럽게 했기에, LG의 선전이 가능했다.
현대모비스전 2쿼터 역시 세컨드 유닛의 힘이 컸다. 두 유닛에 모두 속할 수 있는 이관희(191cm, G)가 강한 수비와 빠른 전개로 신바람을 냈고, 세컨드 유닛의 핵심인 김준일(200cm, C)과 커닝햄이 ‘골밑 수비-수비 리바운드-속공 참가’의 속공 3단계 과정을 완벽히 이행했다.
세컨드 유닛을 포함한 LG 선수들이 미친 듯 달렸기에, LG는 2쿼터 속공 득점(10-0)과 턴오버 득점(10-0)에서 완벽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1쿼터 한때 두 자리 점수 차로 밀렸던 LG는 두 자리 점수 차로 전반전을 마쳤다.

3Q : 창원 LG 74-65 울산 현대모비스 : 불안 요소

[LG 주요 선수 파울]
- 김준일 : 3Q 시작 3분 9초 -> 4번째 파울
- 단테 커닝햄 : 3Q 종료 35.4초 전 -> 4번째 파울

 * 아셈 마레이 : 2쿼터 종료 2분 19초 전 부상으로 이탈

LG는 잘 나갔다. 과정과 결과 모두 좋았다. 그러나 너무 큰 불안 요소가 LG 앞을 가로막았다. 높이를 책임져야 하는 자원들이 부상 혹은 파울 트러블이라는 요소에 노출됐다.
마레이는 2쿼터 종료 2분 19초 전 협력수비를 당하는 과정에서 무릎을 다쳤다. 통증을 호소한 마레이는 공을 강하게 내리쳤다. ‘테크니컬 파울 경고’를 감수하면서까지 나온 행동이었기에, 마레이의 통증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있었다. 곧바로 라커룸으로 물러났다.
마레이는 돌아오지 못했다. 커닝햄과 김준일의 임무가 컸다. 그러나 김준일과 커닝햄 모두 파울 트러블. 특히, 커닝햄의 파울 트러블은 컸다. 커닝햄마저 빠진다면, LG는 외국 선수 없이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 그래서 현대모비스의 추격전이 LG를 더 초조하게 했다.

4Q : 창원 LG 97-85 울산 현대모비스 : 6번째 4강 직행

[LG, 4강 PO 직행 시즌]
1. 1997~1998 : 정규리그 2위 -> 챔피언 결정전 진출 실패
2. 2000~2001 : 정규리그 2위 ->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
3. 2002~2003 : 정규리그 2위 -> 챔피언 결정전 진출 실패
4. 2006~2007 : 정규리그 2위 -> 챔피언 결정전 진출 실패
5. 2013~2014 : 정규리그 1위 ->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
6. 2022~2023 : 정규리그 2위 -> ?

 * 구단 역사상 6번째 4강 PO 직행

현대모비스가 변형 지역방어와 속공으로 LG를 밀어붙였다. 특히, 지역방어 성공 후 파생되는 속공은 인상적이었다. 플레이오프를 대비하는 전술 같기도 했다.
그러나 커닝햄이 현대모비스의 반격을 두고 보지 않았다. 파울 트러블임에도 불구하고, 집중력을 발휘했다. 미드-레인지와 3점 라인 부근, 페인트 존 등 어느 지역에서든 득점했다. 덕분에, LG는 경기 종료 5분 전에도 두 자리 점수 차(90-78)를 유지했다.
커닝햄이 4쿼터 시작 5분 동안 12점을 몰아넣었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했다. 이관희와 이재도(180cm, G)가 각각 스피드를 이용한 공격과 미드-레인지 점퍼로 커닝햄을 거들었다. 경기 막판 론제이 아바리엔토스(181cm, G)의 3점포에 흔들릴 뻔했지만, 마무리를 잘했다. 홈 팬 앞에서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의 기쁨을 만끽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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