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 없는 전립선암, 놔둬도 수술한 것과 사망률 차이 없다
고령 사회로 갈수록 남성의 전립선암은 크게 늘어난다. 암은 놔두면 점점 커지면서 다른 장기로 옮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원칙이다. 하지만 전립선암은 대체로 진행 속도가 느려서, 암이 발견됐을 때 조기에 수술해야 할지 놔두다가 필요하면 수술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란이 있어 왔다.
최근 의학 학술지 중 최고로 꼽히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전립선암 치료 전략에 대한 추적 연구가 발표됐다. 연구는 50~69세 전립선암 영국인 환자 1600여 명을 대상으로 했다. 암이 전이되지 않고 전립선에만 국한된 경우만을 대상으로 했다. 환자를 무작위로 세 그룹으로 나눠서, 각각 전립선 제거 수술, 방사선 치료, 치료 없이 적극 관찰만 하고 필요한 경우에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받도록 했다.
이후 환자를 1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총 356명(22%)이 사망했는데, 전립선암에 의한 사망은 45명(2.7%)뿐이었다. 치료 없이 관찰한 그룹에서는 17명(3.1%), 수술 그룹에서는 12명(2.2%), 방사선 치료 그룹에서는 16명(2.9%)이 사망해서 세 그룹 간에 전립선암에 의한 사망률은 차이가 없었다. 적극 관찰 그룹에서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그룹보다 전이가 더 많이 관찰됐지만, 전체 사망률에는 차이가 없었다.
결론적으로 국소 전립선암은 적극 관찰만 하고 나중에 필요하면 수술해도 사망률에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암이라고 진단됐는데 의사가 치료하지 말고 두고 보자고 하면 환자는 당황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갑상선암, 전립선암과 같이 천천히 자라는 암은 예외가 있을 수 있다는 점, 이해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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