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에 ‘뒷돈’ 요구 의혹… KIA 장정석 단장 해임
프로야구 KIA 장정석(50) 단장이 선수에게 계약을 빌미로 ‘뒷돈’을 요구했다는 구설에 휩싸여 해임됐다. KIA는 “어떠한 이유에서도 금품 요구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판단해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임 조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장 단장은 지난해 소속 선수였던 박동원(32·LG)에게 다년 계약을 제안하면서 ‘높은 계약금을 안겨줄 테니 금액 일부를 나에게 달라’는 취지로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시즌 중 원정 숙소에서 박동원을 불러 이런 요구를 했다고 알려졌다.
장 단장은 KIA에 “농담을 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의 금품 요구는 두 차례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동원은 장 단장 요구에 처음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 재차 같은 요구를 하자 이를 녹음해둔 것으로 전해졌다. 박동원은 시즌이 끝난 후 FA(자유 계약) 시장에 나와 LG로 이적했다. 박동원은 이런 사실을 최근 KIA 구단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에 알렸다. 선수협 장동철 사무총장은 “야구계 선후배의 농담으로 볼 수 없는 내용이다”라며 “본 적도 없고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장 단장은 의혹이 불거지자 구단에 사의를 표했다. 그러나 KIA는 이와 별개로 해임 조치를 내렸다. KIA는 장 단장 비위 사실을 KBO(한국야구위원회)에도 신고했다. KIA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임직원 및 선수단 준법 교육에 더욱 힘쓰겠다”고 했다. 본지는 장 단장의 입장과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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