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외교안보 컨트롤타워'까지 전격교체…무슨일 벌어졌나

연합뉴스 2023. 3. 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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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9일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갑자기 교체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최대 외교이벤트를 앞두고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 연쇄 교체가 초래할 불필요한 억측이 더 확산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좀 더 국민이 납득할만한 설명이 나와야 한다.

앞으로 두어 달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외교안보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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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외교참모 연쇄교체' 대통령실 조직 현황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9일 전격 교체됐다. 후임 국가안보실장으로는 주태용 주미대사를 내정했다. 김일범 의전비서관과 이문희 외교비서관이 연쇄적으로 교체된 데 이어 '외교안보 컨트롤타워'까지 물러난 것이어서 주목된다. yoon2@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9일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갑자기 교체됐다. 자진사퇴 의사를 표명하고 윤 대통령이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사실상 경질 성격으로 읽힌다. 김 실장은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 결정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참모로 꼽혀 왔기에 그의 전격 사퇴 소식은 충격적이다. 이미 대통령실 외교안보 라인의 이상기류는 감지돼 왔었다. 대통령의 이달 일본 방문을 엿새 앞두고는 의전비서관이, 최근에는 외교비서관이 각각 교체됐다. "개인 신상에 따른 사퇴", "격무에 따른 인사 교체"라는 공식 설명이 붙었지만, 대통령 방일·방미 일정이 맞물리는 시점에 핵심 실무 참모들이 연이어 바뀐 것은 통상적이진 않았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답답하고 궁금하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국빈 방미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중요일정 관련 보고가 누락되면서 뒤늦게 문제가 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해당 일정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일 외교관계 정책 등에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과의 '알력설'을 거론하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이런 관측 모두 확인되지 않은 얘기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최대 외교이벤트를 앞두고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 연쇄 교체가 초래할 불필요한 억측이 더 확산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좀 더 국민이 납득할만한 설명이 나와야 한다.

앞으로 두어 달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외교안보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 이달 한일정상회담에 이어 4월 말에는 한미정상회담이, 5월에는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및 한미일 정상회담 일정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게다가 북한은 잇단 미사일 발사와 핵어뢰 개발 주장에 이어 전술핵탄두 '화산-31' 사진을 전격 공개하는 등 위협수위를 높이고 있다. 조만간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중 대립 속에 중국과의 관계 설정, 공급망 문제 등 우리 앞에 놓인 외교안보 핵심 난제도 한둘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교안보라인에 혼란과 난맥상이 지속된다면 여간 큰일이 아니다. 윤 대통령이 김 실장 후임으로 조태용 주미대사를 곧바로 내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대통령실은 혼란을 빠르게 수습하며 어떤 외교안보상의 공백이나 허점도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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