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 숙박쿠폰' 풀면 내수 풀릴까…"일회성 찔끔 대책" 지적
정부가 내수 활성화 대책을 내놨습니다. 여행갈 때 숙박비 3만원을 깎아주고, 먹거리를 살 땐 20%를 할인해줍니다. 하지만 일회성인데다 지원금이 적어서 실제 도움이 될지, 이 정도로 내수를 살릴 수 있을지 의문이란 반응이 나옵니다.
정희윤 기자입니다.
[기자]
내수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꼽은 포인트는 관광과 소비입니다.
우선 600억 원을 풀어 시민들에게 국내 여행비와 휴가비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선착순 100만명에 한해 숙박비를 3만원 할인해줍니다.
중소·중견기업 직장인과 소상공인 19만명에게 휴가비 10만원도 주기로 했습니다.
소비를 살리기 위해 먹거리 살 때 할인혜택도 주기로 했습니다 cg 오는 4월에서 6월까지 세 달동안 농축수산물을 사면 마트에선 1인당 1만원, 전통시장에선 최대 4만원 한도에서 20~30%를 깎아줍니다.
하지만 이 정도 지원금을 받으려고 관광이나 소비를 더 할 거라는 시민은 많지 않습니다.
[오현화/서울 상봉동 : 요새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서… (숙박비 지원 3만원이)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정하나/서울 신월동 : 숙박보다는 외식 물가가 낮아져야 하고… 대출도 요즘 금리 너무 높아서 차, 집 사는 것도 너무 어렵고 하니까 차라리 그쪽으로 지원 가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
정부의 현실인식에 문제가 있단 비판도 나옵니다.
정부는 물가 오름세가 둔화되고 있고, 가계 저축이 늘어서 소비가 늘 여력이 있다고 기대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공공요금과 먹거리 물가가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분기별로 따지면 저축도 하반기에 확 줄었습니다.
대출이자 부담은 커졌는데 소득이 늘지 않아 지갑을 못 연다는 가구가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같은 '일회성 찔끔 대책'으론 내수를 살리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석병훈/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푼돈을 갖다가 여러 사람들한테 보편적 지원 이렇게 뿌렸잖아요. 차라리 고물가, 고금리로 고통을 받는 소득 분포상의 하위 10%에 몰아서 큰돈을 좀 지원을 해주는 게 나을 거로 보이는데…]
취약계층의 대출이자 부담을 덜어주고, 중소기업 노동자의 소득을 늘려주는 대책이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신하경 취재지원 : 박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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