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 단장, 박동원에 두차례 ‘뒷돈’ 요구 파문…KIA, 품위 손상 책임 물어 해임

양다훈 2023. 3. 2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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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장정석 단장이 현직 선수인 박동원(현 LG 트윈스)에게 뒷돈을 요구한 정황이 드러나 시즌 개막을 앞둔 프로야구계가 날벼락을 맞았다.

KIA는 29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포수 박동원과의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장정석 단장을 품위 손상 책임을 물어 해임했다.

KIA는 2022시즌이 종료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박동원을 시즌 중에 영입하는 강수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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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협 “과거에 당했거나 앞으로 부동한 요구 받으면 신고해달라”
장정석 KIA 타이거즈 단장. 뉴시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장정석 단장이 현직 선수인 박동원(현 LG 트윈스)에게 뒷돈을 요구한 정황이 드러나 시즌 개막을 앞둔 프로야구계가 날벼락을 맞았다.

KIA는 29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포수 박동원과의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장정석 단장을 품위 손상 책임을 물어 해임했다.

장 전 단장은 징계위에 불참한 대신 서면으로 사직서를 제출했고, 징계위는 장 전 단장의 의사와는 별개로 해임으로 엄벌했다.

KIA 구단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리그 모든 구성원과 팬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KIA 구단은 지난주쯤 장 전 단장과 관련한 뒷돈 요구 제보를 받았다고 한다.

녹취한 내용을 듣고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최준영 KIA 구단 대표이사가 외국인 선수 물색차 미국 출장 중이던 장 전 단장에게 전화해 서둘러 귀국하라고 지시했고, 장 전 단장은 예정보다 사흘 이른 지난 23일 귀국했다.

장 전 단장과 만나 녹취록 관련 소명을 들은 최 대표는 구단 실무 최고 책임자인 장 전 단장의 그릇된 처신을 용납할 수 없다고 판단해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장동철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열흘 전쯤 박동원을 직접 만나 사연과 녹음 파일을 들었다”며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데 놀랐고, 평판이 좋은 장 단장이 장본인이라는 점에 더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협은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의지로 이번 사건을 다뤘다”고 밝혔다.
LG트윈스 포수 박동원. LG트윈스 제공
 
앞서 박동원은 지난해 4월 키움 히어로즈에서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KIA는 2022시즌이 종료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박동원을 시즌 중에 영입하는 강수를 뒀다.

KIA가 박동원과 2022시즌 중에 장기 계약을 하거나, FA 취득 후 다년 계약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장 단장이 시즌 중에 박동원과 만나 연장 계약에 관한 얘기를 꺼내기도 했다.

그 자리에서 장 단장은 ‘일부 금액을 내게 달라’는 뉘앙스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원은 연장 계약을 하지 않고, 2022시즌을 마쳐 FA 자격을 얻었다.

장 단장은 ‘FA 박동원’과 다시 만났고, 또 뒷돈을 요구했다.

박동원은 장 단장의 말을 녹취했다.

녹음 속 장 단장의 말을 들은 장 사무총장은 “농담으로 한 말이 아니었다”고 확신했다.

박동원은 KIA가 아닌 LG 트윈스와 4년 총액 65억원에 계약했다.

장 사무총장은 “박동원 선수가 용기를 내준 덕에 묻힐 뻔했던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며 “구단 관계자가 선수에게 금품을 요구한 사례가 선수협에 신고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과거에 이런 일을 당했거나, 앞으로 부당한 요구를 받으면 선수협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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