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 ‘아모르 파티’

경기일보 2023. 3. 2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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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진세 칼럼니스트·에세이스트

프랑스의 대문호 알베르 카뮈는 “너는 왜 자살하지 않는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자살하지 않는 이유를 밝히라고 말한 것이다. 역설적으로 말해 살아가는 목표를 세우고 살아가라는 뜻이다.

 이 글을 처음 읽었을 때 내 가슴은 불화살을 맞은 듯 화끈거렸고, 심장은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동안 목표 의식 없이 하루하루를 허비하며 생각 없이 살던 지난날을 자책하며 후회도 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심장아 나대지 마”라며 애써 진정하고 깊은 생각을 해봤다. 한때 꿨던 꿈이 진정으로 내가 원 하고 바라는 목표이었는가를…과연 내가 하고 싶었고, 또 원하는 것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를 묻고 또 물었다.

나의 꿈은 수시로 변했다. 완고한 부모님이 정해 주는 대로 내 꿈은 수시로 변했다. 꿈을 꾸며 주도적으로 사는 것은 무리였다. 오직 부모의 뜻대로 살아야 착한 아이고 효자라는 소리를 들었다.

나도 한때 꿈이 있었다. 하지만 내 꿈은 부모님의 뜻대로 여러 번 수정돼야 했다. 어릴 적에는 비행사가 돼 하늘 높이 날아 보는 것이었고 중학교 때는 과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화가가 꿈일 때도 있었고 글을 쓰는 시인이 꿈인 적도 있었다.

내 적성과 재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부모님의 뜻대로 오직 시대적 흐름에 따라 내 진로는 선택됐다. 부모님의 원대로 이공계열에 진학했지만 나는 아무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결국 졸업 후 전공과는 무관한 일을 하면서 살아야 했다. 성공이 무엇인지, 무엇을 위해 성공해야 하는지도 나는 몰랐다. 다만 무작정 성공하겠다는 의욕만 가지고 무모하게 도전하고 실패하기를 반복했다. 목적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좌절감에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부모님과 처자식을 부양하기 위해 무모하게 불나방처럼 불 속으로 돌진해야만 했다. 그 몸짓은 서툰 무녀의 칼춤처럼 어설펐지만 나는 춤사위를 멈출 수 없었다. 실패자를 향해 쏟아질 비난과 서릿발 같은 눈초리를 감내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그의 저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젊은이들에게 위험하게 살라고 직설했다. 스스로 초인(超人)이 돼 도전하는 삶을 살라고 했다.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초월적인 무엇을 찾아 도전하라고 했다. 즉, 안주하는 삶을 살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라고 했다. 그러다 실패하면 스스로 질문을 하고 궤도를 수정해야 한다고 했다.

낙타처럼 짐의 무게에 짓눌린 운명에 순응해 살다가도 이것이 아니다 싶으면 사자처럼 용감하게 기존의 목표나 가치를 망치로 부숴 버리고 다시 도전하라고 했다. 때로는 스스로 낮은 곳으로 내려와 어린애의 순수성을 가지고 다시 시작하라고 가르쳤다.

꿈을 이루기 위해 초인처럼 기존의 가치를 넘어 자신의 가치를 창조하며 살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위험과 고난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스스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지 못한 것을 반성한다. 이제부터라도 스스로 초인이 돼 기존의 가치를 깨부수고 니체의 말처럼 새롭게 도전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주도적인 삶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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