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우유 2개는 '위험신호'…어르신 안전 챙기는 우유배달

문별님 작가 입력 2023. 3. 29. 19:59 수정 2023. 3. 2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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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 브릿지입니다. 


가족 없이 죽음을 맞는 독거노인 고독사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위기 징후를 미리 발견한다면, 안타까운 상황을 줄일 수도 있을 텐데요. 


매일 우유를 통해 어르신의 안전과 건강을 함께 챙기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사단법인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의 호용한 이사장과 이야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이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 배달이 어떤 일을 하는 단체입니까?


호용한 이사장 / 사단법인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우리 사단법인의 이름과도 같이 저희는 먼저 어르신들의 안부를 묻고 그 다음에 어르신들이 홀로 사시면서 고독사를 방지하는 이와 같은 이런 두 가지의 그런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처음에는 작은 봉사로 시작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 우유 배달이 언제 어떻게 시작이 된 겁니까?


호용한 이사장 / 사단법인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네, 2003년도에 저희가 살고 있는 동네가 달동네였었는데 이 달동네에 노인들이 많아서 이 독거노인들에게 영양 섭취를 위해서 시작했던 것이 2007년도에 거기에 고독사 문제가 사회 이슈가 돼서 이 우유배달을 통해서 고독사도 막을 수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부터 이제 독거노인들에게 우유를 하나씩 하나씩 나눠주던 것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20년 동안 한 번도 쉼이 없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이 작은 봉사가 20년 동안 꾸준히 이어지면서 확산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우유를 받으시는 어르신들이 전국적으로 얼마나 계십니까?


호용한 이사장 / 사단법인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지금 서울 시내 25개 구 모든 구마다 약 150가구씩을 이렇게 배달하고 있고요.


서울은 한 3천 가구 정도 되고 그 외에 지방에 약 한 500가구 정도 돼서 3,500여 명 정도가 저희의 우유를 받고 계십니다.


서현아 앵커 

네, 이 어르신들께는 사실 단순한 우유가 아닐 것 같습니다. 


이 우유를 받으시는 어르신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호용한 이사장 / 사단법인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우선 그 어르신들 독거노인들이 우유를 나에게 무료로 준다고 하는 점에 있어서 참 감사하게 생각하고 또 홀로 사시기 때문에 참 외롭잖아요. 


외로운데 누군가가 찾아온다는 것에 대한 이런 감사한 마음이 있고 그다음에 내가 혹시 혼자 살다가 언제 어떻게 죽을는지 모르는데 내가 죽었다 하더라도 우유를 통해서 나의 고독사를 방지할 수 있겠구나 라고 하는 이런 생각들을 가지시고 얼마나 감사하게 생각하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이와 같은 이런 혜택을 저희들이 계속해서 재정이 허락하는 대로 더 늘리고 늘리고 이렇게 하고 있죠.


서현아 앵커 

네, 어르신들의 안부도 챙기고 어떤 소통을 강화하는 그런 끈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우유를 배달하면서 파악할 수 있는 어떤 어르신들의 위험 신호도 있을까요?


호용한 이사장 / 사단법인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제 우유를 배달해서 우유 주머니 안에 우유가 두 개가 그대로 있으면 그다음 날 이 어르신들은 둘 중에 하나일 겁니다. 


하나는 요양병원으로 가셨다든지 하나는 아니면 고독사하셨다든지 그래서 우유 주머니 안에 우유가 두 개 있는가 없는가, 이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것은 다시 말하면 우유를 독거노인이 가져가셨나 안 가져가셨나, 안 가져가셨을 때 바로 이와 같은 이런 신호가 오는 거죠.


서현아 앵커 

네, 그렇군요. 


실제로 우유 배달로 급박한 상황에 처해 있던 어떤 어르신들의 상황을 미리 발견해서 대처하신 적도 있습니까?


호용한 이사장 / 사단법인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그럼요.


요즘 사회 같은 경우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제 나이와 관계없이 고독사하시는 분들이 많이들 계시는데 저희들이 우유를 배달하면서 특별히 사람이 심리적으로 설 명절이라든지 또 추석이라든지 이런 때가 되면 사람이 자기가 살아왔던 그런 삶에 대한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하는데 특별히 그런 시즌에 관련해서 사람들이 많이 고독사를 하세요.

참 보면 불쌍한 거죠, 고독사라고 하는 것이 돌아가신 지 3일 이상 시신이 방치된 것을 의미하는 거니까 다 사람이 얼마나 존귀한 존재겠어요. 


그런데 자기가 스스로 죽었는데 그 다음에 시신을 처리할 수 없는 형편이니까요. 


그래서 최근에도 성동구에서 또 그리고 동대문구에서 강서구에서 송파구에서 서울 시내에서만도 심심치 않게 많은 독거노인들이 이렇게 고독사를 하고 계시죠. 


서현아 앵커 

지금 20년 이상 이루어지고 있는 우유 배달입니다. 


이 일을 계속해 나가시는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호용한 이사장 / 사단법인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우리가 처음에 시작할 때는 정말 따뜻한 마음으로 참 이 사람들이 이렇게 살다가 그냥 자기가 죽는 줄도 모르고 이렇게 가는구나, 그래서 사실은 사랑의 마음으로 우리가 이렇게 소통이 단절된 이와 같은 독거노인들에게 뭔가 따뜻한 마음과 따뜻한 사랑을 전해줘야 되겠다 해서 시작했던 건데 앞으로 사회가 점점 이렇게 불통되는 그런 사회 속에서는 저희가 하는 이런 일들이 사회를 이렇게 원만하게 만들어주고 그리고 또 밝은 사회, 행복한 사회 그리고 서로 간에 살피는 그런 보듬어주는 사회, 이런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또 이것이 어떻게 생각하면 우리가 사실은 기초적으로는 기독교 정신에서 나온 일이기 때문에 이런 마음이 곧 행복을 가져오지 않겠나 해서 앞으로도 계속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지금 사실 이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가 충분치는 않은 상황인데 고령화 속도는 굉장히 빠릅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이 어르신들을 위해서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일은 뭐라고 보십니까?


호용한 이사장 / 사단법인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지금 어르신들이 사실은 우리 사회 가운데서는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의 기초가 되었던 참 훌륭하신 분들이죠. 


그러나 어떤 연유에서든지 간에 고령화되어 가면서 경제적인 능력이 없어지셨고 그리고 힘들어졌고 그렇기 때문에 저희들이 우유를 배달하는 것도 그들에게 참 불쌍하다 이런 마음으로 해서 우유를 배달하는 것이 아니고 그분이 우리나라의 오늘의 우리 후손들을 잘 살게 만들었던 그런 아주 훌륭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그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우리가 우유를 배달하고 있고 또 이런 마음들이 사실은 오늘 사회를 아주 밝은 사회로 만들지 않을까 해서 저희가 우유를 주면서 불쌍하다 이런 마음으로 전달하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군요. 


지금 많은 어르신들이 사회적 고립 속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해 계신데 이들을 위해서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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