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까진 좋았는데…’ 파국으로 끝난 박동원 빅딜…KIA, 너무 많이 잃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동원 빅딜은 여러모로 상처만 남았다.
KIA 장정석 단장이 29일 전격 해임됐다. 지난해 박동원과의 계약 협상 과정에서 금품을 요구한 게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박동원이 해당 내용을 녹취했다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에 신고했고, 선수협이 최근 KIA에 이 사실을 알렸다.
KIA는 29일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해당 내용을 신고했고, 징계위원회를 열어 장정석 단장을 해임했다. KIA가 KBO에 경위서를 제출하면, KBO 차원에서도 장정석 단장에게 징계를 내릴 수 있는 사안이다. 의도와 무관하게 계약 협상 과정에서 뒷돈이란 얘기는 절대 나오면 안 된다.
이로써 KIA의 박동원 빅딜은 처절한 파국으로 끝났다. 장정석 단장은 2021년 11월 부임한 뒤 FA 나성범, 양현종 계약을 마무리한 뒤 안방 보강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했다. 자연스럽게 키움 감독 시절 함께했던 박동원이 떠올랐다. 실제 장 단장은 2021-2022 오프시즌 키움에 박동원 영입을 줄기차게 요청했다. 2019년 키움 감독과 선수로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합작한 사이였다.
결국 키움의 마음이 열린 게 2022년 4월 중순이었다. KIA는 20홈런을 칠 수 있는 박동원을 영입하면서 즉시전력 멀티내야수 김태진, 202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 현금 10억원을 키움에 지급했다.
박동원이 공수밸런스가 좋은 포수이다 보니, 실제 KIA의 4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보탬이 됐던 건 사실이다. 특히 시즌 막판 홈런 퍼레이드로 위기의 KIA를 몇 차례 구했다. 다만, 그와 별개로 비 FA 다년계약협상은 순탄치 않았다. 애당초 무난하게 KIA에 남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FA 시장이 열릴 때까지 협상은 타결되지 않았다.
결국 FA 시장이 열렸고, 박동원은 4년 65억원 조건으로 LG행을 택했다. KIA로선 작년 포스트시즌 진출 외에 이 빅딜로 얻은 게 없게 됐다. 더구나 박동원 빅딜의 대가로 내준 김태진은 키움에서 펄펄 날았다. 김동헌이라는 유망주 포수도 시범경기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KIA는 LG에서 왼손 잠수함 김대유를 받긴 했다. 좋은 투수지만, 전체적인 그림을 볼 때 손익계산에선 확실한 마이너스다. 더구나 이 사태로 장 단장마저 불미스럽게 나갔다. KIA로선 너무나도 상처가 큰 빅딜이다.
이게 끝이 아니다. 2023시즌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시즌이 개막하면 단장의 할 일이 줄어든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렇지도 않다. 외국인선수 부진 및 부상 공백 대비, 신인드래프트 준비 등 야구인 출신 단장이 챙겨야 할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2024년 스프링캠프 장소 섭외 및 확인도 최종적으로 단장이 해야 한다. 장 단장은 최근에도 미국 출장 중이었다.
KIA는 단장 공백을 안고 2023시즌을 시작한다. 1973년생 동갑내기 단장과 감독(김종국 감독)의 뉴 타이거즈의 항해가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장정석 전 KIA 단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