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사현장 37m 중장비 주택가 덮쳐…5명 병원 이송(종합2보)

부상자 중 임신부 1명 포함…소방당국 "크게 다친 사람 없어"
신세계건설 "주민께 사과"…피해 주민 27세대 대체 숙소 마련

29일 오전 11시35분께 울산시 남구 신정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공사현장에서 37m 높이의 항타기(지반을 뚫는 장비)가 넘어지면서 인근 주택가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항타기는 4층짜리 원룸 건물 3개 동을 덮쳤다. 이 사고로 원룸 주민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했고 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이송자 중에선 임신부 1명이 포함됐다.

소방 관계자는 "이송된 주민들이 외상을 입은 것은 아니고 크게 놀라 병원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위험 상황에 대비해 현장을 통제 중이다.

사고 당시에는 굉음과 함께 건물이 크게 흔들렸다. 항타기가 넘어지면서 부딪힌 가장 앞쪽 원룸 4층은 외벽과 천장이 움푹 패였고, 반대편 원룸 건물도 발코니 부근이 완전히 파손됐다.

원룸 2층 주민인 김재중씨는 "어마어마한 굉음이 나 폭발물이 떨어진 줄 알았다"며 사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관계당국은 이날 300톤·100톤 크레인을 동원해 항타기를 들어올려 수습할 방침이다.

경찰은 항타기가 굴착 후 이동 중 전도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해당 공사현장에선 터파기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피해를 본 분들과 주민께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로 대피한 주민들이 지낼 대체 숙소 마련과 피해 건물의 구조 안전진단, 신속한 사고 복구, 사고 원인 규명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세계는 사고가 수습될 동안 피해 주민 27세대에 신라스테이 등에서 묵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한편 신세계건설은 사고가 난 해당 공사현장에 지하 3층~지상 29층, 4개동 총 311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를 건설 중이다.

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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