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부터 드로잉, 작가 노트까지···‘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내달 4일 개관
서울시립미술관이 현대미술 자료를 수집·보존·연구·전시하며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아카이브 전문 미술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를 다음달 4일 서울 평창동에서 개관한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미술아카이브)는 서울시립미술관의 분관이자 국내 국공립 최초의 아카이브 전문 미술관이기도 하다. 미술아카이브는 개관과 함께 다양한 기념전도 마련했다.
미술아카이브는 2019년 9월 착공에 들어가 지난해 9월 완공됐다. 총 공사비 267억원을 들여 대지 7300㎡ 부지에 연면적 5590㎡(약 1700평) 규모로 모음동, 배움동, 나눔동 등 3개 동으로 구성됐다.
모음동은 미술아카이브의 보존과 연구·전시 기능을 모은 공간으로, 전시실을 비롯해 미술 관련 도서 4500여권을 갖춘 50여석 규모의 ‘레퍼런스 라이브러리’, 미술아카이브의 원본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리서치랩’, 보존 서고가 있다. 배움동에서는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되며, 도로 건너편에 자리한 나눔동은 학술행사·공연 등을 할 수 있는 다목적홀과 카페가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미술아카이브 개관을 위해 2017년부터 작가 노트, 드로잉, 육필 원고, 일기, 서신, 메모, 사진, 필름, 도서 등 관련 예술기록물을 중점적으로 수집했다”며 “수집 아카이브는 22개 컬렉션, 5만7000여 건에 이른다”고 29일 밝혔다. 수집한 자료는 목록화와 디지털화, 보존처리 등을 거쳐 리서치랩을 통해 2만여 건을 공개하고, 온라인으로 열람·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인 ‘디지털미술아카이브’에서 9개 예술기록 컬렉션을 공개 중이다.
미술아카이브는 개관 기념전으로는 시인이자 번역가·비평가·교육자로 활동한 최민(1944~2018)의 컬렉션전을 연다. 생전 수집한 작품 161점과 자료 2만4000여건 이뤄진 최민 컬렉션 중 자료 1200여 건과 작품 8점, 커미션(주문제작) 작품 5점을 선보인다.
또 김용익, 김차섭, 임동식의 작가 노트와 에스키스(밑그림) 등 1차 자료를 소개하는 ‘아카이브 하이라이트’ 전, 옥상 정원과 유휴 공간을 활용해 서울시립미술관이 소장한 조각작품과 커미션 작품을 소개하는 상설전 ‘세마-프로젝트 에이’(SEMA-프로젝트 A) 등도 함께 열린다.
어린이 창작 체험 프로그램, 청소년을 대상으로 아키비스트(기록연구사) 직업 체험 프로그램 등 교육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향후 소장자료 기획전을 비롯해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 등 아카이브 미술관의 특색을 살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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