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기 이겨낸 5·18…시민 힘으로 기록유산 등재
[KBS 제주] [앵커]
군사정권에 항거한 5·18민주화운동의 기록물은 이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돼 그 가치를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았는데요,
최근 잇따른 흔들기 속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하는 제주4·3에도 시사점을 남기고 있습니다.
나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 동안 광주시민들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신군부 세력에 항거했습니다.
민주화를 갈망하던 이들의 외침은 대한민국을 민주주의 국가로 만드는 씨앗이 됐습니다.
하지만 일부 극우 단체는 북한군이 개입한 무장폭동이라는 주장을 하며 흠집내기를 시도했습니다.
더는 흔들리지 않는 5·18을 위해 논의했던 게 바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였습니다.
[안종철/전 5·18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추진위 단장 : "5·18을 전국화 시키려면 이 것 자체가 굉장히 난관이 있기 때문에 먼저 5·18을 세계화를 시켜보자. 외부로부터 먼저 돌아오는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처럼 등재창구가 정부로 일원화 되기 전, 민간 차원에서 바로 등재를 시도하다 보니 여러 극우단체의 반발에 부딪혀야 했습니다.
특히 일부 단체는 북한군 개입설을 내세우며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를 찾아가며 등재 직전까지 방해했습니다.
하지만 희생자와 학계, 종교계 등 민간을 중심으로 한 추진위가 뚝심있게 밀어부쳤습니다.
정치권도 5·18은 민주화운동이라는 정부의 공식 입장을 유네스코에 전달해 힘을 보탰습니다.
[김영진/전 5.18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추진위원장/전 국회의원 : "5·18 민주화 운동에 떨쳐 나선 우리 시민들의 적극적인 의지와 특히 5월 영령들의 희생이 (유네스코를) 감동시킨 결과였다."]
끊임없는 흔들기에도 굴하지 않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5·18의 사례는 최근 잇따른 4·3 흔들기 속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나선 제주 4·3에 적잖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나종훈 기자 (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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