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아들 용돈은?”...“그런 생각하면 살기 힘들어”

이효석 기자(thehyo@mk.co.kr) 2023. 3. 29.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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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인’의 전설
녹야(綠野) 조광현옹 별세
[사진 = 연합뉴스]
네이버 지식인(iN)에서 ‘녹야(綠野)’라는 아이디로 추앙받았던 조광현옹(사진)이 27일 오후 10시께 서울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29일 전했다. 향년 87세.

경기도 김포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복고, 서울대 치대를 졸업한 뒤 1962∼1995년 서울 종로, 신촌, 홍대입구 등에서 영진치과를 운영하다 2004년부터 네이버 지식인에 답변을 달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10일까지 5만3838건의 답변을 남겼고 채택된 답변 수는 2만7885건에 달한다. 지식인 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수호신’ 등급이었다.

고인이 ‘지식인 스타’로 불린 건 답변 건수나 등급 때문이 아니었다. 전공인 치아 관련 지식이나 국민학교 입학 전에 4천자를 외웠다는 한문 실력 등의 교양을 살려 여유와 위트가 넘치고, 인생의 지혜가 담긴 답변을 해서 인기를 끌었다.

가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은 세뱃돈이나 한 달 용돈이 얼마 정도나 될까요?”란 질문에 “그런 생각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자꾸 살기가 힘들어지고 싫어집니다.”고 답하는 식이었다.

시력이 크게 손상된 탓에 돋보기 두 개를 겹쳐 보며 ‘독수리타법’으로 한 글자 한 글자 넣은 답변이었다. 건강이 악화하자 2017년 2월과 2018년 10월 두차례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가 아쉬워하는 팬들의 성화로 활동을 재개하기도 했다.

조옹은 1985년 제7회 치과의료문화상, 1994년 제2회 서울치과의사회 공로대상, 2008년 네이버 파워지식IN상을 받았다. 부인인 늘샘 권오실(1936∼2022)씨는 1980년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서예부문)을 대상을 받고,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까지 지낸 유명한 서예가였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30일 오전 6시15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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