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폐가·쓰레기 산더미… 인천 도시재생은 커녕 슬럼화 우려 [현장,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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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부지 확보 못해 철거 지연... 市 “LH 사업중지 탓… 추진 노력”
“동네에 폐가들이 수년째 버려져 있어 다니기가 무섭습니다. 도시재생은커녕 슬럼화만 부추기는 것 같아요.”
29일 오전 9시반께 인천 미추홀구 도화1동 537의51 수봉마을 도시재생사업지. 한 폐가의 대문에는 ‘수봉마을 도시재생사업을 위한 복합커뮤니티센터 예정 부지’라는 경고장이 붙어있지만, 담벼락 대부분은 무너져 있고 창문도 모두 깨진 채 버려져 있다. 일부 폐가는 대문마저 열려 있어 누구나 주택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관리가 허술하다.
한쪽 공터에는 의자, TV, 서랍 등 각종 생활쓰레기들이 가득 쌓여있다. 쓰레기들이 오랫동안 버려진 탓에 악취도 심각하다. 심지어 이들 폐가가 있는 곳은 인근 도화초등학교와 불과 10m 거리에 있어 아이들이 등하교 때마다 위태롭게 폐가들 사이를 지나다니기도 한다.
주민 김봉순씨(54)는 “폐가들이 학교 옆에 있어 아이들 대상의 강력 범죄가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이어 “이곳에 도시재생을 한다고 알고 있지만 수년째 그대로인 탓에 마을의 슬럼화 문제만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남동구 간석동 353의4 아름드림 도시재생사업지에는 동사무소 옛 건물이 수개월간 비어있다. 지난주에서야 구의 해체 허가가 나와 뒤늦게 건물 철거 준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주민 박경숙씨(65)는 “주민 프로그램과 각종 교육을 위한 센터를 짓는다고 해 기다렸지만 수개월째 하세월이라 답답할 뿐”이라고 했다.
인천지역 곳곳의 도시재생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천시 및 군·구의 사업 부지 확보 실패 및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행복주택 사업 지연 등으로 사업 추진률은 60%대에 머물고 있다.
29일 시 등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인천지역 도시재생사업 16개의 사업비 집행률은 833억원 중 564억원(66.4%)에 불과하다. 이들 사업은 원도심에 주민 커뮤니티센터와 LH 행복주택 등을 짓고 낡은 집을 수리하는 사업이다. 시는 전체 사업 16개 중 11곳을 올해 안으로 끝낼 계획이지만, 상당수가 계획대로 준공일에 맞추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시는 중구 공감마을, 미추홀구 수봉마을, 남동구 간석1동 아름드림 등 3개 사업은 연말까지 집행률이 50%에도 못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당초 사유지의 소유자들과 부지매입 합의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대체 부지를 찾느라 사업이 6개월 이상 늦어졌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공사 자재비 급등 등으로 LH가 도시재생사업과 함께 추진할 행복주택의 가구 수를 줄이고 설계용역을 바꾸려다 사업이 예정 준공일을 넘기고 있다.
시는 올해까지 수봉마을에 커뮤니티센터를 준공하려 했지만, 예정 부지의 폐가들을 철거조차 못해 내년까지 사업이 미뤄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간석동 아름드림 사업도 올해까지 커뮤니티센터를 준공할 예정이지만 이제야 철거를 시작해 내년 6월이 넘어서야 준공이 가능하다. 중구 공감마을 사업은 LH가 190가구의 행복주택을 104가구로 줄이면서 설계를 다시 한 탓에 당초 올해였던 예정일을 2년이나 늦은 2025년으로 미뤄놨다.
시 관계자는 “사유지 소유자가 갑자기 부지 매각을 포기하고 LH도 사업을 중단한 탓에 사업이 늦어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각 군·구와의 협의를 통해 추진 방안을 찾고 있다”고 했다.
이지용 기자 leeiy5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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