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강화' 택한 삼성, 리허설 끝났다...이제 '검증'의 시간 [SS시선집중]

김동영 기자 2023. 3. 2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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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활 타올랐던 FA 시장을 외면했고, '내부 강화'를 택했다.

삼성의 2023시즌은 이미 지난해 11월 시작됐다.

그러나 삼성은 잠잠했다.

총액 803억원이 오간 FA 시장이었지만, 삼성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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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이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전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활활 타올랐던 FA 시장을 외면했고, ‘내부 강화’를 택했다. 테스트는 끝났다. 시범경기에서 확실하게 희망을 봤다. 이제 정규시즌이다. ‘검증’의 시간이다. 삼성 이야기다.

삼성의 2023시즌은 이미 지난해 11월 시작됐다. 오키나와로 마무리 캠프를 떠났다. 혹독한 훈련이 진행됐다. 감독의 의도는 간단했다. 반복 훈련을 통해 몸에 익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성공적으로 캠프를 마무리했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아까워서라도 비시즌 잘 보내야겠다”고 입을 모았다.

선수단은 선수단대로 착실하게 비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삼성은 잠잠했다. 총액 803억원이 오간 FA 시장이었지만, 삼성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우리가 탐을 낼만한 매물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내부 FA 김상수와 오선진도 떠났다. 사실상 잡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

있는 자원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산이다. 사실 그렇게 전력이 최악인 것도 아니다. 2021년 정규리그 2위까지 올랐던 팀이다. 당시 전력이 거의 고스란히 있다. 오히려 부진했던 선수들이 잘할 것이라는 기대도 된다.

삼성 이성규가 2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전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대표적인 선수가 구자욱이다. 정상적이라면 3할-20홈런-80타점은 너끈한 선수다. 게다가 데이비드 뷰캐넌-알버트 수아레즈-호세 피렐라는 리그 최고로 꼽히는 외국인 선수 진용이다.

무작정 기대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스프링캠프에서 다시 한 번 구슬땀을 흘렸다. ‘지옥훈련’이라 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만큼 충실하게 자신의 실력을 쌓았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이 나왔다. 14경기에서 10승 4패를 기록하며 2위로 마쳤다. 두 자릿수 승수를 만든 팀은 삼성이 유일하다. 1위는 한화가 했으나 13경기 9승 1무 3패다.

구자욱이 타율 0.400, OPS 1.067을 작성했다. 지난해 부진을 씻어낼 신호탄을 확실히 쐈다. “자신 있다”고 했던 김태군도 타율 0.429, OPS 1.143을 만들었다.

‘박진만의 남자’ 강한울도 타율 0.333, 1홈런, OPS 0.857로 좋다. 피렐라의 방망이도 여전히 뜨겁다. 오재일, 강민호 등은 아직 오롯이 올라오지 않았지만, 정규시즌에 맞춰 착실하게 준비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이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전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악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김현준이 유구골 골절상으로 이탈했고, 김재성도 옆구리 근육이 찢어지면서 자리를 비운다. 그러나 포수는 강민호-김태군으로 충분히 꾸릴 수 있다. 이병헌 등 백업도 있다.

중견수 자리에는 시범경기 홈런 1위 이성규가 나선다. 타율 0.333, 5홈런 11타점, OPS 1.146을 올렸다. ‘만년 유망주’라 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방망이가 호쾌하게 돌아간다. 중견수 수비력도 충분하다.

마운드도 괜찮다. 뷰캐넌-수아레즈가 각각 평균자책점 1.59-0.69를 찍었다. 백정현도 점검을 마쳤고, WBC 대표팀에 다녀온 원태인도 좋은 구위를 뽐냈다. 5선발은 후보들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양창섭의 몫이다.

우려를 낳았던 불펜도 탄탄하다. 우완 이승현-좌완 이승현 듀오가 나란히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이재익(1.42), 홍정우(1.80)도 좋다. 특히 홍정우의 공이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승환-우규민은 명불허전.

이렇게 시범경기에서 좋은 투타 밸런스를 보였다. 이제 정규시즌이다. 시범경기와 또 다르다. 여기서 잘해야 진짜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길게 이어진 ‘강화’의 시간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야 한다.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이 프로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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