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초 뉴스] 동물 없는 동물원?..."야생 방사가 능사는 아냐"

홍정민 기자 2023. 3. 2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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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서울대공원에 사는 3살 얼룩말 세로의 탈출 소식이 외신에도 소개되면서 세로를 응원하는 글이 SNS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얼룩말 세로가 부모를 잃고 방황하고 있다는 후일담이 전해지자 동물권을 강화자는 여론이 모이고 있다.

세로의 동물원 탈출 이후 서울대공원을 관리하고 있는 서울시설공단 홈페이지에는 세로의 방황을 걱정하는 사람들을 비롯해 서울대공원 내 동물권을 강화하자는 내용의 문의글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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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서울대공원에 사는 3살 얼룩말 세로의 탈출 소식이 외신에도 소개되면서 세로를 응원하는 글이 SNS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얼룩말 세로가 부모를 잃고 방황하고 있다는 후일담이 전해지자 동물권을 강화자는 여론이 모이고 있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을 탈출해 민가를 활보 중인 얼룩말 세로. 연합뉴스


세로의 동물원 탈출 이후 서울대공원을 관리하고 있는 서울시설공단 홈페이지에는 세로의 방황을 걱정하는 사람들을 비롯해 서울대공원 내 동물권을 강화하자는 내용의 문의글이 올라오고 있다.

동물권은 인간처럼 비인간동물 역시 인권에 비견되는 생명권을 지니며 고통을 피하고 학대 당하지 않을 권리 등을 지니고 있다는 개념으로 동물의 권익을 의미한다. 서울시설공단에 글을 남긴 한 민원인은 “동물원이란 것 자체가 끔찍한 근현대의 흔적일 뿐”이라며 “생추어리(야생으로 돌아가기 힘든 상황의 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구역) 조성 등 환경을 개선해달라”고 촉구했다.

쇄도하는 여론에 서울시설공단 측은 “서울어린이대공원은 1973년 개원 이후 크고 작은 리모델링과 시설 개선을 진행해왔다”면서 “과거 동물권 인식이 낮던 시대라 동물의 복지보단 시민 관람 편의에 초점이 맞춰져 현재의 모습에 다다랐다”며 동물 생육 환경에 부적합한 상태를 인지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현재 공원에서는 동물들이 지금처럼 좁은 환경의 동물원이 아닌 생육에 알맞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동물원 재조성 계획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세로의 생활환경에 대해서는 “부모 얼룩말 폐사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긍정강화훈련과 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실시해왔다”며 “홀로 지내는 세로를 위해 다른 동물원에서 암컷 얼룩말을 반입할 계획도 있다”고 전했다.

또 세로와 새로운 얼룩말이 더 넓은 공간을 사용도록 방사장 확장 공사와 울타리 보강을 통한 환경개선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물권의 인식이 과거에 비해 높아진 지금, 국내외에선 IT 기술을 접목한 동물원이 생기고 있다.

욕에 위치한 디지털 아쿠아리움 ‘인카운터:오션오딧세이’에서 관람객들이 스크린 바닥을 지나가는 가오리를 구경하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홈페이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물고기 없는 아쿠아리움이 2017년 문을 열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직접 투자하고 기획한 곳으로 남태평양부터 캘리포니아 해안에 이르는 해저 생태계를 그대로 재현했다. 바닥에도 스크린을 설치해 실제로 바다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준다.

뉴욕에 위치한 디지털 아쿠아리움 ‘인카운터:오션오딧세이’에서 관람객들이 가상 정어리 떼를 관람하고 있다. 뉴욕패스 공식SNS


미국 애틀랜타에는 사파리를 스크린으로 재현한 일루미나리움 익스페리언스가 있다. 2021년 세계최대 가전박람회 CES에서 첫 선을 보였는데, 웅장한 스크린에 아프리카 사파리의 야생 동물을 실제 크기로 구현했다. 국내에선 현재 폐점한 상태지만 경기도 판교에 사방을 스크린으로 가득 채운 디지털 아쿠아리움이 개장하기도 했다.

미국 애틀랜타에 위치한 일루미나리움 익스페리언스. 한 관람객이 스크린에 비춰진 기린을 구경하고 있다. 일루미나리움 공식SNS


동물원의 존재 이유를 두고 여러 논쟁이 오가는 한편 일각에선 동물원에서 나고 자란 동물들을 야생에 방사하는 것은 좋은 방안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신남식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명예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동물원에서 살고 있는 동물이 야생으로 가면 먹이를 찾는 법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 등을 모두 다시 배워야한다“며 ”동물 입장에선 매우 괴로운 과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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