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퐁 글로벌 캐릭터 만들고 드라마·게임 `수출 구원투수`로
'재벌집 막내아들' 등 드라마 지원
VR·모바일게임도 해외진출 도와
K-콘텐츠 든든한 지원군 콘텐츠진흥원
'재벌집 막내아들'부터 '뽀로로', '핑크퐁'까지….
세계를 휩쓴 K-콘텐츠의 뒤에는 공통된 지원군이 있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다.
콘진원은 대한민국의 새 먹거리이자 수출 주력산업으로 자리 잡은 K-콘텐츠의 성장과 글로벌화를 밀착 지원하며 세계 속에 한국의 브랜드와 스토리를 각인시키고 있다. 콘진원은 29일 서울 동대문구 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K-콘텐츠 총괄지원 기관으로서의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성과보고회 'K-콘텐츠, 한국경제의 게임체인저'를 개최했다.이날 행사에서는 콘진원과 함께 성장한 K-콘텐츠 기업의 성공사례와 콘텐츠 산업의 미래 비전이 공유됐다. K-콘텐츠 지원성과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영상 전시와 공연, 미디어 파사드 등도 진행했다.
◇세계 휩쓴 K-콘텐츠, 콘진원 역할 있었다=K-콘텐츠는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융복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콘진원은 그 뒷편에서 K-콘텐츠를 지원하며 제작사의 도전에 함께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재벌집 막내아들', '태양의 후예', '뽀로로', '핑크퐁', '아르떼 뮤지엄' 등이다. 최근 드라마계를 휩쓴 '재벌집 막내아들'은 지난해 콘진원 방송영상콘텐츠 제작지원작에 선정됐다. 이 드라마는 산경 작가의 동명 웹소설 IP(지식재산권)를 극화한 작품이다. 중소제작사 래몽래인은 콘진원의 제작지원금을 마중물 삼아 과감한 투자로 IP 50%를 확보했다.
어린 수컷 펭귄을 의인화한 '뽀로로'도 콘진원과 오랜 인연을 맺어왔다. '뽀로로'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아이코닉스와 오콘이 공동 기획해 지금까지 130여개국에 수출됐다. 이 과정에서 아이코닉스는 콘진원의 콘텐츠 해외진출 현지화 지원, 기업주도형 해외마켓 참가 지원 등을 통해 글로벌 콘텐츠 마켓에 참가해 시장을 키워 왔다.
◇제작 지원부터 R&D·수출·인재까지 맞춤 지원=2012년 탄생한 '핑크퐁'은 뽀로로를 잇는 차세대 대표 캐릭터로 평가받는다. 콘진원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라이선싱 엑스포 참가 지원을 통해 '핑크퐁' IP의 해외 진출을 도왔다. 2019년 미국 애니메이션 기업 니켈로디언과의 공동제작·배급 계약에도 일조했다.
'태양의 후예'는 콘진원이 주최한 2011년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국경 없는 의사회'가 원작이다. '아르떼 뮤지엄' 시리즈는 2020년부터 3년간 콘진원의 실감 콘텐츠 제작지원을 받았다. '아르떼 뮤지엄'은 디지털 디자인 기업 디스트릭트코리아가 설립·운영하는 몰입형 미디어아트 상설 전시관으로 제주, 여수, 강릉 3곳에 있다.
△VR(가상현실) 인플루언서 '아뽀키' △AI(인공지능) 기반 스타트업 '웨인힐스브라이언트A.I' △신기술 융합콘텐츠 전시관 '비비드 스페이스' △'로보카폴리'를 만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로이비쥬얼' △모바일 게임사 '로드컴플릿' 등도 제작지원, R&D(연구·개발), 해외진출, 인재양성, 금융 등 다양한 방식으로 콘진원과 인연을 맺었다.
◇콘텐츠 산업 더 큰 미래 준비한다=29일 성과보고회 현장에서는 K-콘텐츠 성공과 콘진원의 역할을 보여주는 영상이 송출됐다. 콘진원 문화기술연구개발 지원으로 CES 2023 혁신상 3관왕을 수상한 프링커코리아의 디지털 타투 디바이스의 시연을 포함해 게임사 로드컴플릿의 방치형 게임 '레전드 오브 슬라임'과 RPG(역할수행게임) '크루세이더 퀘스트'도 관람객을 맞이했다. 2009년 창업한 로드컴플릿은 2010~2011년 게임벤처 2.0 창업지원,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글로벌 게임허브센터 입주 지원을 받았다. 스타트업 플립션은 가상의 얼굴을 만들고 합성하는 버츄얼 휴먼 제작 AI(인공지능) 솔루션을 전시했다. 플립션은 2022년 콘텐츠 오픈이노베이션 지원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이와 함께 '뽀로로', '펭수', '핑크퐁', '로보카 폴리' 등의 캐릭터 전시도 펼쳐졌다.
콘텐츠인재캠퍼스 외벽을 활용한 디스트릭트의 '웨일 #2' 미디어파사드 공연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작품은 높은 입체감과 생동감으로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전 세계인의 눈길을 끌었다. 국내에서는 이번 행사에서 처음 공개됐다.
콘진원은 K-콘텐츠 혁신성장 지원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승연 콘진원 음악패션산업팀장은 이날 AI·메타버스·NFT(대체불가토큰) 등 융복합 미래인재 양성, IP와 신기술 융합, 콘텐츠 스타트업 성장단계 전 주기에 맞는 단계별 지원, 가치 중심 정책금융 활성화, 지역주도 산업생태계 조성, 수출 지역·성과 확대 등 6개 키워드를 중심으로 K-콘텐츠 혁신성장을 지원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날 성과보고회 현장에는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와 콘텐츠 업계, 학계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박 장관은 이날 "무역수지 적자가 1년 넘게 계속되는 상황에서 콘텐츠는 지난해 기준 수출액이 130달러를 돌파하며 눈부신 성취를 기록하고 있다"며 "K-콘텐츠는 어느 순간 갑자기 떠오른 다크호스가 아니라 여러 콘텐츠인들의 도전 정신과 열정, 기업의 투자와 뒷받침, 정부의 정책 지원이 있었기에 한국 경제를 이끌고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한국 수출에 코트라가 있었다면 미래에는 콘진원이 그 역할을 맡고 있고 확장해야 한다"며 "2027년까지 콘텐츠 수출액 250억 달러, 세계 4대 콘텐츠 강국 실현을 목표로 하는 정책 디자인을 문체부가 확실하게 밀겠다"고 밝혔다.
조현래 콘진원 원장은 "K-콘텐츠 수출액이 지난 3년 새 32% 증가하는 등 침체된 한국 수출의 구원투수로 불리는 지금, 콘진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지난 30년간 반도체, 자동차, 조선이 한국 수출 경제를 이끌어왔다면 이제 콘텐츠 산업의 차례로 K-콘텐츠가 대한민국 수출 전선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30일에는 일반인 관람객도 성과보고회의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성과전시, 미디어 파사드 공연은 물론 '카지노'의 강윤성 감독과 'D.P 개의 날'의 김보통 작가, 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사장이 강연자로 참여하는 '콘텐츠 인사이트', 콘진원의 신인 뮤지션 지원사업 뮤즈온 출신 밴드 '지소쿠리클럽'과 '잭킹콩'의 음악 공연 관람이 가능하다. 콘진원 지원 스타트업의 후속 투자유치를 위한 '2023 케이녹 1차 스페셜라운드'도 열린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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