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아들 노재헌의 길, 손자 전우원의 길
5·18 민주화운동 강제 진압의 책임이 있는 전두환·노태우 씨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가족 중에서는 유일하게 노태우 씨 아들 재헌 씨가 4년째 아버지를 대신해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 등에게 사과와 참회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전두환 씨 손자 우원 씨도 노재헌 씨 길을 갈 수 있을까요?
마약 수사받은 전우원, 광주로 갈 듯
전 씨는 당초 어제(28일)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에게 사과하겠다고 했지만, 이 일정을 미뤄야 했습니다. 어제(28일) 새벽에 귀국하자마자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기 때문이죠.
전 씨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광주에 갈 것으로 보입니다. 광주의 5·18 단체도 우원 씨의 사죄 방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5·18 관련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는 우선 우원 씨를 광주까지 안내하고 5·18 기념재단 등으로 이동한다는 계획까지 세웠습니다. 유족과의 만남과 5·18 민주묘지 참배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우원, 노재헌의 길 가나?
노재헌 원장은 2019년 8월 23일 희생자들이 안치된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사죄의 뜻을 밝혔습니다. 전두환·노태우 씨 직계가족 가운데 5.18 민주화운동 관련해 사과한 건 노 원장이 처음이었습니다.
노 씨는 비 내리는 날씨에도 묘역 한 곳마다 5분 이상 무릎을 꿇고 엄숙한 분위기로 머물렀다고 합니다.
노 씨는 5·18 '민주의 문' 방명록에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분들께 사죄드리며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후 여러 차례 광주를 방문했는데요, 2019년 12월에는 광주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해 "아버지를 대신해 사죄한다. 아버지께서 직접 광주의 비극에 대해 유감을 표현해야 하는데 병석에 계셔서 여의치 않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5·18 40주년인 2020년 5월에도 5·18 민주묘지에서 참배했습니다.
이듬해인 2021년 4월에도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는데요, 이때 방명록에는 '5·18 영령들을 마음 깊이 추모하며 광주의 정신으로 진정한 민주주의를 꽃피우는 대한민국을 염원합니다'라고 글을 남겼습니다.
노재헌, 김대중 정치학교 입학
김대중 정치학교는 용서와 화해, 협력과 공존 등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상·정책·유산을 이어받은 '미래의 김대중'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설립됐다고 합니다.
입학한 날에는 민주당 권노갑 상임고문이 축사를 하고, 학교장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왜 김대중 정신인가'를 주제로 강연했다고 합니다.
권노갑 상임고문은 '연합뉴스' 기자에게 "아직 노 원장이 정치활동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인 용서와 화해의 정신에 공감하고 그런 정치 철학과 업적을 배우고 싶어서 입학했다"고 설명했습니다. 6월 8일까지 12주 동안 특강이 진행된다고 하니까 노재헌 씨가 지금도 특강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강사로는 김성재 김대중 노벨상기념관 이사장, 박명림 연세대 교수, 김하중 전 통일부장관,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김진표 국회의장 등이 포함됐다고 합니다.
중요한 건 진정성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5·18 민주화운동 단체들의 평가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빈소 조문에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즉, 5·18 관련자들이 전두환 씨 빈소는 찾지 않았지만 노태우 씨 빈소를 찾아 조문한 겁니다.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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