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아닌 초과수익이 목표”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

강봉진 기자(bong@mk.co.kr) 2023. 3. 2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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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
“국내 행동주의 펀드는 한국에서만 활동을 하니 명분을 갖고 제대로 하지 않으면 다음에 행동주의 전략을 이행할 기회가 없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가장 왕성한 행동주의 활동을 펴는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주주 행동주의 캠페인 진행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명분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명분을 고려하면 평판과 과거의 성과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며 “자연스레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창환 대표는 골드만삭스와 KKR 등 외국계 투자은행(IB)과 사모펀드(PEF)에서 일했다. 한국 기업 인수합병(M&A) 관련 업무를 통해 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인 그는 한국 기업이 저평가됐다고 판단했고 2021년 얼라인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에스엠과 7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BNK·JB·DGB) 대상 행동주의를 진행중이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
이 대표는 한국기업 저평가 이유에 대해 기업이 자본에 대한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활동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상속세나 50%가 넘는 배당소득세, 소수주주들과 대주주들간의 권한에서 균형을 맞추는 제도의 부족 등 구조적인 이유가 있다”면서도 “자본 효율성이나 수익성을 최적화하려는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얼라인파트너스가 행동주의 캠페인만을 펴는 운용사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행동주의를 하는 것이 펀드 목적이 아니다”며 “경우에 따라 에스엠의 사례에서처럼 공개적인 행동주의 캠페인을 할 수도 있지만 공개 행동주의 캠페인 없이 회사의 경영진과 협업해 함께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도 병행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량하지만 저평가된 한정된 숫자의 상장사에 집중 장기투자해 다양한 방법으로 저평가 요인을 해소해 시장수익 대비 초과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 전략”이라며 “펀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고 좋은 장기 성과를 가진 선망 받는 투자기관으로 육성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섰던 에스엠에 대해서 하이브와 카카오의 공개매수 발표시 입장이 바뀐게 아니냔 지적에 대해 이 대표는 반박했다. 그는 “카카오는 에스엠 현 경영진과 임직원을 신뢰하며 최대주주가 되더라도 에스엠의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운영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며 “주주가치 관점에서 이해상충에 대한 우려는 낮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카카오가 지분 40%를 확보하고 경영권을 쥔 이후) 나중에라도 카카오가 에스엠의 이사회를 카카오측 인사들로 채우고 에스엠을 카카오의 전략적 목적에 맞춰 운영하기로 한다면 카카오와 에스엠 양사 주주간의 이해관계 상충을 피하기 위해 카카오는 에스엠 지분 100%를 인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스엠 지분 1% 가량을 보유한 얼라인파트너스는 카카오의 경영권 확보 결정 이후에도 에스엠에 대한 입장은 이전과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에스엠 경영진이 SM 3.0 전략을 계획대로 실행할 수 있다면 3년내 의미있는 기업가치 제고가 가능할 것”이라며 “우호 주주로 남아 에스엠 경영진의 SM 3.0 전략 실행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에스엠 경영진의 기업가치 제고전략인 에스엠 3.0이 시행된다면 2025년까지 영엽이익 3배(지난해 930억원) 증가와 주가 30만원이 가능한만큼 현재 진행중인 카카오의 주당 15만원 가격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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