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MZ세대가 통일에 무관심하다고?

2023. 3. 2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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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한반도청년미래포럼 대표

세대교체는 대한민국이 지금 안고 있는 중요한 어젠다다. 사회적 키워드로 떠오른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세대교체가 언급만 될 뿐 실질적인 변화를 국민들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사회에서는 30년 이상의 시간을 포괄하는 모호한 세대 개념에 대한 고찰 없이 청년층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으로 MZ세대라는 단어에 부적응, 반항, 비상식이라는 개념을 내포시켜, 청년세대 전체를 풍자하는 레토릭으로 사용하고 있다. 80년대, 90년대, 2000년대생들이 경험해야 했던 삶은 너무도 달랐다. 시대정신과 사고방식, 행동 양식과 가치관에서도 큰 차이를 느낀다. 이러한 현상 속에서 MZ세대라고 타의에 의해 규정당한 청년 세대 개개인들은 MZ세대의 개념 자체를 거부하거나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통일 인식 역시 청년 세대가 타 세대로부터 질타를 받는 가장 주요 분야 중 하나이다. 필자와 한반도청년미래포럼 회원들은 한반도 관련 분야에 재직 중인 실무자, 전문가, 학계, 한반도 분야 재직 및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생층과 통일과 한반도 분야에 대해 세밀하게 고찰을 해왔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의하면, 2030 세대는 그 어느 세대보다 사회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은 연령층이라고 한다. 기성세대는 산업화와 민주화, IMF 회복을 위해 사회를 움직였다면, 현 청년 세대는 사회 이슈에서 더욱더 국제적으로 그리고 전문적, 체계적으로 접근해 해결 방안을 찾고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기성세대의 한반도 문제 접근방법에 대한 청년들이 제시한 평가 점수는 높지 못하다.

우선 한반도 관련 분야 재직, 국제기구, 정부 기관 취업 및 관련 분야 대학원 진학을 위한 활동, 혹은 분야 탐색을 위한 활동들을 접하기에 접근성이 다른 분야보다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시민단체에서 운영하는 북한 인권 관련 프로그램 혹은 인도적 지원 프로그램, 정당 산하 정치학교, 통일부, 통일교육원에서 운영하는 아카데미 및 기자단과 같은 활동들이 전부라는 것이다. 정부 기관과 시민사회에 집중된 활동들 때문에 더욱더 청년들은 피로도를 느낀다. 그 이유는 바로 활동의 질 때문이다. 청년들이 평가하기를 공공기관과 시민사회 대부분이 실효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상징적인 캠페인과 일방적인 강연 활동을 할 뿐 자율적인 활동을 보장해 주는 경우는 적다. 이러한 현실에 청년들은 수료증을 받아 이력서에 한 줄 적는 활동으로 마무리하고 분야를 떠나게 된다고 고충을 토로한다.

한반도 분야 창업과 재직, 진학에서도 평가는 다르지 않다. 창업 아이템이 있어도 투자 유치가 힘들다. 사회적으로 양극화되어 공공기관에서는 손대기를 지양하며, 기업들도 역시 피하는 분야가 바로 한반도 분야이다. 고로 자본의 유입이 적기에 근무 환경 역시 좋지 못하다. 사명감을 갖고 남은 청년들은 고시를 통해 통일부와 같은 공기관과 시민 단체에 취직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하지만 주제 자체가 거칠고, 근무 강도가 강하며, 공공기관의 경우 정부 교체에 따라 성과가 미비하며, 자본이 부족한 시민사회의 임금은 다른 직종들에 비해 너무도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탈북민들이 지원금 유치의 수단으로 소비되고 끝난다는 인식도 고착화되었다.

진학 역시도 학과의 정치색과 교수들의 이념적 성향이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에 취업과 진학, 사회적 시선을 고려해 학교와 학과, 지도 교수를 선정한다. 학문의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통념화되어 관심이 있던 청년들이 모두 이 분야에서 떠나고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러한 현상은 세포 분열처럼 사회 전체에 퍼져, 통일 인식과 안보 불감증과 같은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결론적으로 청년들이 한반도 문제에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열악한 환경을 경험하고 떠난다는 것이 분석이다. 이에 한반도청년미래포럼은 청년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플랫폼 구축, 한반도 청년 리더들의 시스템적 배출을 통한 북한이탈주민 정착 지원 및 사회적 인식 개선, 청년들의 국제적 역량을 통한 국제 인프라 확보, 기업 자본 유치를 목표로 이념을 넘어선 건강한 한반도 생태계 조성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기존 풍토에 따라 단체들이 조성한 프로그램에 속하여 일시적으로 활동을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닌, 청년들이 자생적으로 모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불어 넣기 위한 한반도 생태계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한반도의 향후 100년을 위해 정부도 기업들도 귀를 기울이고 동참해 줄 것을, 한 명의 한반도 분야 속 청년으로서 간청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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