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프랑스가 화났다", 격렬한 연금개혁 반대시위 지속

박영서 2023. 3. 2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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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의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제10차 시위가 28일(현지시간) 파리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열렸습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파리에서 시위대가 레퓌블리크 광장을 출발해 나시옹 광장까지 행진할 때 일부가 쓰레기에 불을 붙이거나, 경찰에게 물건을 집어 던졌습니다.

파트리크 보두앵 프랑스 인권연맹(LDH) 회장은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고무총을 쏘고 최루탄도 과도하게 사용하고 있다"면서 시위대에게 "얼굴을 만지면 매우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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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파리 나시온 광장에 있는 '공화국의 승리(Triumph of the Republic)' 동상에 올라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EPA 연합뉴스

프랑스 정부의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제10차 시위가 28일(현지시간) 파리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열렸습니다. 시위대와 경찰은 격렬하게 충돌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16일 연금 개혁 법안 하원 표결을 생략하는 헌법 제49조3항을 사용하고 나서 분위기가 과격해지고 있습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파리에서 시위대가 레퓌블리크 광장을 출발해 나시옹 광장까지 행진할 때 일부가 쓰레기에 불을 붙이거나, 경찰에게 물건을 집어 던졌습니다. 경찰은 최루가스로 맞대응했습니다. 파리 리옹 기차역에서는 일부 시위자들이 선로를 막아서면서 열차 운행이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의 대응은 과격해지고 있습니다. 경찰이 시위대를 무차별적으로 체포하고 폭행한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경찰이 경찰봉으로 시위 참가자의 얼굴을 때리거나 등을 마구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파트리크 보두앵 프랑스 인권연맹(LDH) 회장은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고무총을 쏘고 최루탄도 과도하게 사용하고 있다"면서 시위대에게 "얼굴을 만지면 매우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경찰은 이날 오후 7시 기준 파리 시위 현장 인근에서 1000명 이상을 검문했고, 2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경찰과 군경찰 5500명이 파리에 배치됐습니다.

파리뿐만 아니라 보르도, 툴루즈, 렌 등에서도 시위가 일어나 경찰이 최루가스를 쐈습니다. 낭트와 리옹에서는 은행 창문, 버스 정류장 유리 등이 부서지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내무부는 이날 시위에 전국적으로 74만명이 참여했다고 추산했습니다. 시위를 주최한 노동총동맹(CGT)은 200만명 이상이 거리로 나왔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23일 정부 추산 108만8000명, CGT 추산 350만명이 참여한 제9차 시위 때보다 규모가 줄어들었습니다.

이와함께 파업도 줄을 지었습니다. 철도공사(SNCF), 파리교통공사(RATP), 관제사 파업으로 기차, 지하철, 항공편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평소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루브르 박물관과 에펠탑 등 파리 유명 관광 명소들도 파업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시위를 주도하는 노동조합 중 비교적 온건한 성향의 민주프랑스노동연맹(CFDT)은 이날 연금 개혁을 잠깐 중단하고 중재자를 임명하자고 제안했으나 정부는 거절했습니다.

로랑 베르제 CFDT 사무총장은 이날 프랑스 앵테르 방송과 인터뷰에서 "국면을 진정시키고 사태를 끝내기 위해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유화의 제스처를 보여줘야 한다"며 이같이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올리비에 베랑 정부 대변인은 "노조와 대화할 의향은 차고 넘치지만, 연금 개혁 논의는 의회에서 이미 끝난 과거의 일"이라며 "개혁을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편 인기를 잃더라도 국익을 위해 연금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점점 낮아져 최저점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여론조사기관 오독사는 마크롱 대통령을 '좋은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자가 30%로 한 달 사이 6%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때는 유류세 인상 방침으로 노란 조끼 시위가 한창이던 2018년 12월의 27%였지요. 이번 조사는 퓌블리크세나 방송 의뢰로 지난 22∼23일 온라인으로 18세 이상 프랑스인 100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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