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박동원의 엇갈렸던 진실공방, 결국 뒷돈이 문제였나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3. 2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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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렸던 진실공방의 이유는 결국 뒷돈 요구가 문제였던 것이었을까.

KIA 타이거즈와 박동원의 지난해 연장계약과 FA 협상 과정에서 양 측 주장은 서로 엇갈렸다.

하지만 박동원 측은 구단의 대우나 제시에 대해서는 충분한 만족감을 보였지만 결국 모종의 이유로 KIA를 선택하지 않았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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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렸던 진실공방의 이유는 결국 뒷돈 요구가 문제였던 것이었을까.

KIA 타이거즈와 박동원의 지난해 연장계약과 FA 협상 과정에서 양 측 주장은 서로 엇갈렸다. KIA 구단 측에선 “선수에게 최고 대우를 제시하고 기다렸지만 답조차 듣지 못했다”고 했지만 선수 측은 “좋은 대우를 해준 구단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꾸준히 소통했다”고 설명했다.

구단 입장과 선수 측 입장이 완전히 배치되는 내용도 일부 있었다. 구체적인 만남 시기나 소통의 횟수 등에 대해서도 양 쪽의 주장이 엇갈렸다. 보통의 경우 선수 측에서 구단의 인색한 처사나 부족했던 제시 계약 규모에 대해 성토하는 사례가 많다. 반면 구단에선 팬들의 여론을 의식해 ‘최고의 대우를 해줬다’고 밝히는 등의 사례들이다.

장정석 전 KIA 타이거즈 단장과 박동원의 연장 계약과 FA를 둘러싼 엇갈린 진실공방은 결국 뒷돈 요구가 원인이었을까. 사진=김재현 기자
그런데 박동원 측은 오히려 당시 “KIA 타이거즈 구단에서 감사하게도 박동원 선수의 가치를 높이 평가해서 좋은 제안들을 해주셨다”면서 “다만 FA는 선수의 권리인만큼 선수와 함께 고심 끝에 결정했다. FA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 받아 보자’는 마음으로 결심을 했다. FA 시장에 나와서도 KIA와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며 KIA가 좋은 제안을 했지만 고심 끝에 시장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반면 장정석 전 단장은 “박동원 측이 구단 제안에 대해 최종 의사조차 밝히지 않고 떠났다. 최종 제안을 했기에 재협상의 여지는 없다”며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불쾌함을 감추지 않으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인터뷰만 놓고 본다면 충분한 KIA의 성의에도 불구하고 박동원 측이 제안을 뿌리치고 나온 셈이 된다. 하지만 박동원 측은 구단의 대우나 제시에 대해서는 충분한 만족감을 보였지만 결국 모종의 이유로 KIA를 선택하지 않았던 셈이다.

특히 KIA의 최종 제시 계약과 LG가 박동원에게 제시한 계약인 4년 65억원의 총액 규모가 큰 차이가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협상 과정의 이면에서의 상황들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다. 결국 계약 이후 “박동원이 수도권 구단을 더 선호했던 것이 아니겠냐”는 의견이 야구계에 정설처럼 퍼지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KIA 구단과 박동원의 입장은 잔류에 긍정적이었는데 장정석 전 단장의 입장만이 달랐다고 해석할 수 있다. KIA와 박동원은 애초에 연장 계약을 1순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결국 시즌 중에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고 FA조차 결렬 된 것엔 결국 장 전 단장의 ‘뒷돈 요구’가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합리적인 의심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실제 박동원의 요청으로 KIA에 해당 사실과 녹취록을 전달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의 장동철 사무총장은 “장정석 KIA 단장이 두 차례나 선수에게 뒷돈 관련 이야기를 꺼냈다. 정식 협상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동철 선수협 사무총장은 “시즌 도중 원정 숙소에서 선수 측을 직접 불러서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어디서 왜 농담이라는 발언이 나오는 지 모르겠다”면서 “한 번이라면 실수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두 번이나 그것도 따로 불러서 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장 전 단장의 요구는 시즌 중 연장계약을 체결하기에 앞서 한 차례, 또 이후 FA 계약 과정에서도 한 차례로 매우 민감한 시기에 구체적인 의사 표현을 했다. 결코 ‘농담성 발언이 아니었다’는 것이 선수협과 박동원 측의 판단이다.

결국 계약과 협상 진행에 있어서 장 전 단장의 목적성을 가진 위계에 의한 부당한 요구가 협상 결렬의 이유였다면 귀책 사유는 충분히 있다. 또한 엇갈린 진실공방의 이유도 이제야 해석이 될 여지가 생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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