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결과에 '출처' 공개 MS 공세에 '신뢰'로 대응
구글이 검색 시 출처를 함께 보여주는 새로운 검색 서비스를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의 챗GPT를 업데이트한 '빙 봇'을 앞세워 검색 시장 확대에 나서자, 인공지능(AI)에 부족한 '신뢰'라는 카드를 꺼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28일(현지시간) 구글은 자사 블로그에 '퍼스펙티브'라는 기술을 공개했다. 퍼스펙티브는 관점 또는 견해라는 뜻으로, 검색 결과물을 단순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출처에 대한 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에서 이날부터 구글로 검색할 경우, 모든 결과물의 URL 오른쪽에 세로로 된 점 3개가 표기된다. 해당 점을 클릭하면 곧바로 출처가 표기된다. 예를 들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검색하면 뉴스 정보인 '톱 스토리' 아래에 곧바로 더힐(The Hill)이 올린 트럼프 관련 기사가 등장한다. 해당 점을 클릭하면 출처, 개인화 여부, 결과 이유가 표기된다. 퍼스펙티브 기능을 통해 더힐이 1994년 미국에 설립된 디지털 미디어이고, 더힐 뉴스가 가장 먼저 노출된 이유는 가장 최신 기사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치즈버거를 검색해 살펴보면 레서피틴잇츠(Recipe Tin Eats)라는 결과물이 가장 상단에 노출되는데, 해당 콘텐츠가 2014년 처음으로 구글에 올라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서비스는 미국 내 영어 검색에 먼저 도입되며 향후 다양한 언어와 국가로 확장될 방침이다.
구글이 오는 4월 2일 국제 팩트체킹의 날을 앞두고 신뢰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MS가 검색 엔진인 '빙'에 챗봇을 탑재해 매섭게 공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데이터닷에이아이에 따르면 빙 앱은 지난 2월 5일부터 3월 11일까지 총 81만회 내려받기됐다. 이는 지난 1월 1일부터 2월 4일까지 10만회 내려받기 된 것과 견줘 8배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
[실리콘밸리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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