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용 MLCC 덕 본 삼성전기…연기금 업고 질주
주가도 한달만에 7.3% 상승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근 2차전지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에 들어가는 전장(전자장비) 관련주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이달 들어 7.29% 상승했다. 올해 들어 주가는 18.39% 급등했다. 기관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은 이달 들어 삼성전기를 177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특히 연기금이 1136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소비 침체로 스마트폰, PC, 서버 등 정보기술(IT) 제품 수요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0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실적도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가 과잉 상태에 있고, 중국 소비 회복 속도도 예상보다 더뎌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의 40~50%는 중국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삼성전기가 MLCC 분야에서 전장용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어 이르면 2분기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투자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장이 급성장하면 전장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부터 MLCC 출하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IT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전장 사업은 확대되고 있다"며 "업체들의 선제적 재고 조정으로 가동률 부담이 줄어들어 전장 부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전장용 MLCC는 스마트폰용 MLCC보다 평균 판매단가가 2~3배 이상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또 최신 스마트폰 한 대에 MLCC 1000개가량이 들어가는 반면 전기차 한 대에는 1만~1만5000개가량의 MLCC가 들어간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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