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신약비중 40%…원격진료 리더될 것"
2년 임기 이사회의장 선임
경영비전·전략 직접 챙긴다
"책임감 갖고 신속한 의사결정"
바이오시밀러 일변도 탈피
신약 플랫폼 기업 인수하고
의약외품 시장도 공략 나서
"불확실성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오너가 책임감을 갖고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하겠다. 후배들이 열심히 잘해오고 있지만 직접 가세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자 한다. 한 번 더 도약하고 발전하는 데 기여하겠다."
2년 만에 경영에 전격 복귀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9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신약 개발 계획과 원격진료 신사업 추진 등 향후 경영 전략을 밝혔다. 서 회장은 "2030년까지 매출액 비중을 바이오시밀러 60%와 오리지널 신약 40%로 조정해 신약으로도 다국적 회사와 경쟁하겠다"며 "새로운 약물 전달 플랫폼 기반의 신약을 개발해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위주의 회사라는 인식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25~30% 오르고, 1분기에도 유사한 데이터가 나올 것으로 본다"면서 "내년에는 혁신적으로 큰 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원격진료 플랫폼 준비도 마무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시 준비 중인 치료제와 관련해 서 회장은 "2030년까지 21개 파이프라인을 준비하고 있고, 올해 6개가 승인 또는 판매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이중 항체 신약 6개와 항암 신약 4개 임상이 개시된다"고 밝혔다. 이어 "10개 모두 자체 개발하기에는 비용을 소화하기 어려운 만큼 다국적 회사와 공동 개발 또는 임상 1·2상 단계에서 기술 수출 방법도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셀트리온이 원격진료를 미래 먹거리로 준비하고 있다는 중장기 계획도 언급됐다. 서 회장은 "원격진료는 국내보다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국내는 투자 비용 대비 시장 규모가 작아 셀트리온의 연구개발(R&D)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또는 유럽을 기반으로 플랫폼이 만들어지면 한국에서도 자연스럽게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원격진료 분야에서도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 회장은 온라인 간담회 중 비대면 진료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때 비대면 진료가 확대됐지만 아직까지 검사 장비가 병원에 있는 만큼 의사 입장에서 환자 말만 듣고 처방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비대면 진료가 제대로 자리 잡으려면 환자의 과거 의료 데이터가 의사에게 제공되는 동시에 집에서도 간단한 검사가 이뤄진 후 그 데이터가 의사에게 전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의료진과 병원 시설이 수용 가능한 크기를 넘어서게 될 것"이라며 "의료 분야 효율화가 전 세계 숙제인 만큼 셀트리온도 경쟁사에 뒤처지지 않는 해결책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의 의약외품 시장 전략도 제시했다. 매출액 대비 이익률이 낮지만 제약 시장만큼 규모가 크기 때문에 셀트리온의 직판망과 브랜드파워를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 3사 합병에 대해서는 "준비가 거의 완료됐고 금융시장이 안정되면 마일스톤을 제시하겠다"며 "주주들이 원하는 만큼 올해 안에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M&A와 관련해서는 "미국, 유럽, 인도, 일본, 한국 등 회사를 관찰하고 있다"며 "셀트리온이 자체 파이프라인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에 신약보다는 셀트리온에 없는 약물 전달 플랫폼을 갖춘 회사를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헬스케어 산업과 시너지 효과가 나는 전후방 사업을 중심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문어발식 경영은 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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