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연료 수소 체험하세요”···전국 첫 ‘수소안전뮤지엄’ 가보니
충북 음성군 맹동면 두성리에 자리잡은 ‘수소안전뮤지엄’은 수소 원자 모형을 닮은 흰색 원형 건축물 3개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형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미래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안전성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다음달 3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한국가스안전공사와 충북도, 음성군이 153억원을 들여 만든 수소안전뮤지엄을 지난 29일 찾았다. 구보경 가스안전공사 대리는 “(외형은) 수소-에너지-물로 변환되는 수소의 순환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면적 2154㎡ 지상 2층 규모인 이곳은 수소안전홍보관과 가스안전체험관으로 구성돼있다.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스 사고 시 대응 방법을 익히고 수소의 안전성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체험에 앞서 간단한 O·X 퀴즈가 진행됐다. 액화석유가스(LPG)·액화천연가스(LNG)·부탄가스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누출사고 시 대응 방법 등을 O·X로 답하는 방식이다.
가스안전체험관에 들어서자 거대한 주방이 펼쳐졌다. 큼지막한 식탁도 6개가 놓여있었다. 식탁 윗면은 터치 스크린이었다. 주방에서 불이 나자 식탁 터치 스크린이 냄비가 놓인 가스레인지로 변신했다. 냄비 속 음식이 모두 타기 전 가스레인지를 꺼야 게임에서 이길 수 있다.
가스관 밸브를 잠그는 게임도 마련돼있다. 구 대리는 “가스밸브를 잠그지 않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며 “가정집의 가스 누출사고 대응 방법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게임으로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안전홍보관은 일상생활에서 좀처럼 접하기 힘든 수소를 소개하는 공간이다. 바닥에서는 물이 쏟아지고 파도치는 소리와 빗소리 등도 생생하게 들렸다. 자연 속 수소가 물에서 에너지로 변하고 다시 물로 돌아가는 과정을 영상과 음향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된 곳이다.
커다란 수소용기가 세워진 실험실도 등장했다. 수소용기는 상황에 따라 금이 가거나 연기가 나는 등 시시각각 변했다. 실험실에서는 수소용기가 700bar(바) 압력을 견디도록 설계돼 있다. 폭발위험 시 피해가 없도록 자동으로 수소가 배출된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수소 관련 안전시설을 체험할 수 있는 코너도 있다. 벽에는 수소 관련 안전장치가 붙어있고 테이블에는 안전장치와 같은 모양의 큐브가 놓여있었다. 큐브를 조작하자 안전장치에 적용된 기술 등을 볼 수 있었다.
화석연료로 인한 지구의 미래를 볼 수 있는 4D 영상관도 있다. 기후변화로 미래도시가 황폐해지면서 타임머신을 타고 화석연료를 이용하는 과거 인류를 돌아보도록 한 것이다. 이는 친환경 연료인 수소를 사용해 미래도시로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수소안전뮤지엄은 체험콘텐츠를 중학교 2학년 수준으로 맞췄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두루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가스안전공사는 체험관에 전문해설사를 배치해 관람객의 이해를 도울 방침이다. 구 대리는 “미니카 등 수소 에너지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 등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뮤지엄 인근에 수소 전문가들을 위한 수소안전아카데미도 설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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