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인사이드] '부실 지정' MG손해보험, 지난해 적자 621억원…매각도 '갈수록 태산'

류정현 기자 입력 2023. 3. 2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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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있는 MG손해보험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에 나올 경영 성적표에 따라 향후 매각 흥행여부가 결정될 전망이었는데 현재로선 더 어두워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29일 MG손보는 오전 10시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었습니다.

이번 총회는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가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한 이후 처음 열리는 정기주총입니다. 부실금융기관 지정과 함께 기존 MG손보 임원 업무집행정지와 관리인 선임이 함께 이뤄진 만큼 이번 주총에는 총 3명의 사외이사가 불참하고 금융당국이 선임한 관리인이 참석했습니다.

상정된 안건 중 가장 관심을 끌었던 내용은 MG손보의 실적입니다. 현재 MG손보는 대주주인 JC파트너스와 정부 측 주체인 예금보험공사가 각각 매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산 실적이 얼마나 준수하게 나오는지에 따라 향후 매각 흥행 가능성이 점쳐질 수 있을 거란 의견이 중론이었습니다.

실적은 지난해에도 부진했습니다. MG손보는 2022년 결산 기준으로 6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1년 전 적자 규모가 617억원이었는데 이보다 0.6%가량 더 증가한 셈입니다.

결손금 규모도 지난해 약 930억원으로 2021년 말 기준 617억원보다 300억원 넘게 늘었습니다.

MG손보 관계자는 "과거 취급했던 항공기 등 대체투자에서 발생한 손실을 반영했다"며 "다만 향후에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고 보험금 지급에도 문제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매각 흥행 여부는 더욱 불투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경영실적에서 좀처럼 분위기가 바뀔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인수 이후 처리해야 하는 결손금도 계속 불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영업손실은 인수자 입장에서 메리트가 없어 매각이 불투명해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매각 주체들이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단 가치평가에 활용할 수 있는 실적이 나온 만큼 JC파트너스와 예보는 이를 기반으로 다시 MG손보를 매각하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영업실적 외에도 새 국제회계제도(IFRS17)와 신 지급여력제도(K-ICS) 하에서 지급여력비율이나 순자산 등이 어떻게 바뀌는지 살펴본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재무적 이슈 외에도 MG손보를 둘러싸고 JC파트너스와 예보가 벌이고 있는 법정 공방이 매각 흥행을 막는 이슈로 남아있습니다.

현재 JC파트너스는 금융위원회가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한 데 대한 본안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오는 5월 3차 변론기일이 예정돼있습니다. 게다가 JC파트너스는 예보가 다시 매각절차에 들어갈 때마다 관련 절차를 중단시키는 법적 절차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발 벗고 인수에 나서기에는 국내외 금융시장 등 기초적인 환경 자체가 좋지 않다"며 "그런 데다가 법률 리스크까지 짊어지고 있는 보험사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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