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외이사 3명 재선임, '2대 주주 반대'에 부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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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이 재선임에 도전한 사외이사 세 명에 대해 내부적으로 반대 입장을 정하면서 정기 주주 총회에서 이들의 선임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더구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 10.12%) 역시 KT의 대표이사 및 이사진 구성에 대해 불만을 표시, 1∼2대 주주가 반대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알린 만큼 사외이사 3명의 재선임 건이 이번 주총에서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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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부결 혹은 사퇴 시 사외이사 1명 남아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KT의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이 재선임에 도전한 사외이사 세 명에 대해 내부적으로 반대 입장을 정하면서 정기 주주 총회에서 이들의 선임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부결될 경우 현재 4명인 KT 사외이사가 1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29일 재선임에 도전한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현 KT 이사회 의장),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표현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외이사 선임의 건에 대해 반대하기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4.69%)와 현대모비스(3.1%)를 더한 현대차그룹의 KT 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 7.79%다.
2대 주주가 주총을 불과 이틀 앞두고 반대 입장을 정하면서 다른 주주들의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 10.12%) 역시 KT의 대표이사 및 이사진 구성에 대해 불만을 표시, 1∼2대 주주가 반대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알린 만큼 사외이사 3명의 재선임 건이 이번 주총에서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이들의 지분은 약 18%에 불과하지만 다른 주주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이보다 크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그간 국민연금은 의결권을 강화하겠다면서 KT의 대표이사 후보에 대해 이례적으로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다만 국민연금은 아직 KT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한 입장을 내지는 않고 있다.
국민연금은 통상 주총 전 지분이 있는 기업에 대한 주주권 행사 방향에 대해 의견을 제시해왔지만,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현재까지 기금운용본부나 수책위(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차원에서 KT에 대한 주주권 행사 방향이 결정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하는 등 말을 아끼고 있다.
여기에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 기관인 ISS도 재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 점도 이들 사외이사 세 명에게는 걸림돌이다.
ISS는 세계 각국 기관투자자 등에게 의결권 행사 자문을 제공하고 있어 KT 지분 약 44%를 차지하는 외국인 주주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외이사 세 명의 재선임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면서 이들이 주총 전 동반 사퇴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만일 31일 열리는 KT 주총에서 재선임 안건이 부결되거나 사외이사 세 명이 사퇴할 경우 김용헌 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한 명만 남게 된다.
KT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재선임에 도전한 사외이사 세 명이 아직 공식적으로 사의를 밝히지는 않았다"면서도 "국민연금의 결정이 나오면 (이들의 거취가) 자연스럽게 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이 반대 의견을 제시한 만큼 주총에서 이들에 대한 의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재선임에 도전하는 이들 세 명이 사외이사 정족수가 3인 이상이어야 하는 상법 규정에 따라 대행 자격으로서 임기 만료 뒤에도 당분간 김용헌 이사와 이사회 의사 결정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과 대행을 맡지 않고 KT 이사회 업무에서 손을 떼겠다고 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KT는 공석이 된 사외이사 및 대표이사 선임 절차가 완료되기까지 약 5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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