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외국인들, 고려청자 아닌 순대·떡볶이 때문에 오면 관광 성공"

박소연 기자 2023. 3. 2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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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제15차 비상경제민생회의서 '내수진작' 띄우기…"새로운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 방향 고민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5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K-푸드 관광 내실화 및 홍보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외국인들이 고궁박물관에 있는 고려청자를 보러 한국에 오는 것을 뛰어넘어 순대, 떡볶이, 어묵을 먹으러 한국에 들어오게 되면 우리 관광이 성공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15차 비상경제민생회의 마무리발언에서 "관광공사가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K-관광 활성화 전략을 세워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관광공사는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만 주력할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서라도 한국에 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도록 확실한 정보 플랫폼을 깔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자연유산, 문화유산을 단순히 홍보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서울시나 광주, 순천, 대구 뒷골목 어디를 가면 어떤 스토리가 있다'는 것을 발굴해서 내국인들의 관광을 촉진시켜야 외국인들의 관광도 활성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尹대통령, 민생 전면에…수출 이어 '내수 진작' 드라이브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5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대통령은 이날 생중계로 공개된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민생"이라며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는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이 함께 뛰어야 할 것이다.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수 있도록 장관들이 비상한 각오로 임해 달라"고 밝혔다.

'내수 진작'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며 민생 살리기에 나선 것이다. 최근 근로시간 유연화(주 69시간 근로제) 등 정책 혼선이 발생한 데다 우리 정부의 강제징용 해법과 한일관계 개선 노력에도 일본이 교과서에 과거사 왜곡 내용을 담으면서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통령실은 다시 경제와 민생을 전면에 내세워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내수 진작'을 새로운 키워드로 꺼내들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대외 경제 여건이 악화되면서 우리 경제에도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고물가가 지속되고 또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고금리 정책으로 세계 경기의 둔화와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국제적으로도 확대되어 왔다"고 밝혔다. 주요 교역 대상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 코로나 시기에 증가했던 반도체 등 수출의 둔화 등도 거론했다.

그러면서 "복합위기를 근본적으로 타개하는 방법은 세계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수출과 수주의 확대였다"며 "저부터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의 자세로 뛰고 있고,모든 외교의 중심을 경제에, 시장 개척에 두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같은 정부의 민생 안정, 수출 확대 노력에 더해 이제 내수 진작이 필요하단 진단이다. 윤 대통령은 "내수 활성화를 통한 새로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방향을 고민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尹대통령 "내수진작 통한 경제 경제 활성화 매진" 지시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5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대통령은 "다양한 문화, 관광 상품과 골목상권, 지역시장의 생산품, 특산품에 대한 소비와 판매가 원활히 연계되도록 해서 내수 진작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 매진해야 될 것"이라며 "마침 전 세계적인 방역 조치 완화와 한일관계 개선 등으로 코로나로 크게 타격받은 음식, 숙박 분야의 소비와 관광을 팬데믹 이전으로 되돌릴 여건이 이제 만들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많은 외국 관광객의 방한에 대비해 비자 제도 등을 보다 편리하게 개선하고, 항공편도 조속히 늘려나가야 할 것이다. 다양한 문화, 관광을 잘 연계하는 한편, 전통시장을 하나의 문화 상품으로 발전시켜사람들이 붐빌 수 있도록 해야 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발언에 이어 각 장관들의 내수진작 방안 발표가 이어졌다.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내수 활성화 대책 추진 및 주요 과제를,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국내외 관광 활성화 방안을, 정황근 농림식품부 장관이 K푸드 내실화 및 홍보 방안을,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중소기업 소상공인 활력 제고 방안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비자 입국 제도 방안을 차례로 발표했다.

정부는 4월부터 대규모 이벤트와 할인행사를 연속해 개최하고, 지역관광 콘텐츠를 확충해 전국적인 내수 붐업(Boom-up)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내국인 소비여력 확충을 위해 근로자 등의 국내여행비 지원을 확대하고 연가사용 촉진 등을 통해 여행 가기 편한 여건을 조성할 방침이다.

나아가 정부는△22개국 대상 전자여행허가제(K-ETA) 한시 면제 등 비자제도 개선 △일·중·동남아 국제 항공편 확대 등을 통해 외국인 방한관광 활성화 등도 추진한다. 더불어 소상공인 지원 강화 및 먹거리 등 핵심 생계비 부담 경감 방안도 계획 중이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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