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탐사 생명수?” 달 표면서 물 수천억톤 얻을수 있다는데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황무지인 줄 알았던 달 표면에서 다량의 물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달 착륙 우주인이 달에서 기지를 건설하고 탐사 미션을 수행할 때 이 물을 활용할 수 있어 인류에게 희소식이다.

28일(현지시각) AP통신·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중국과학원대학교(UCAS) 지구·행성 물리학연구팀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지구과학’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중국 무인 달 탐사선 ‘창어 5호’가 지난 2020년 12월 지구로 귀환할 때 가져온 달 토양 샘플을 분석해 지름 1㎜ 미만의 작은 유리 알갱이 117개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과거 달에 운석이 부딪히면서 생성된 알갱이들이 태양풍을 맞으면서 물을 함유하게 된 것으로 추정했다.

구체적으로 이 알갱이는 혜성이나 운석이 충돌할 때 순간 온도가 높아지면서 땅 속의 규소가 녹았다가 굳는 과정에서 생긴다. 태양에서 흘러나오는 고에너지 입자인 태양풍에는 수소핵이 포함돼 있는데, 수소핵은 달 표면 산소와 결합해 수소산화물 또는 물을 생성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 알갱이가 달 표면 전체에 걸쳐 분포해 있으며 최소 3억t에서 최대 2700억t에 달하는 물을 머금고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 이 알갱이를 섭씨 100도 정도로 가열하면 비교적 쉽게 물을 추출할 수 있어 달 탐사 시 잠재적 수자원으로 활용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마헤시 아난드 영국 오픈대 행성과학·탐사학 교수는 “가장 흥미로운 발견”이라며 “추출한 물을 상당한 양으로 농축해 활용할 수 있게 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달을 탐사할 수 있는 잠재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