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학식’ 두배 늘린다…당정, 하루만에 속전속결

우제윤 기자(jywoo@mk.co.kr), 서동철 기자(sdchaos@mk.co.kr) 2023. 3. 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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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김기현 청년간담회 이후 총리실 발표
지원대상 年69만→150만명 확대
尹 강조한 MZ세대와 소통 강화
野 “예산확대 환영…협조 응할 것”
1000원 아침밥 먹으며 청년들과 대화하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국무총리실이 이른바 1000원 짜리 아침밥인 ‘1000원 학식’ 사업을 2배로 확대하기로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청년들과 1000원 학식 간담회를 가진지 하루만에 지원액을 대폭 늘린 것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과 정부가 한 몸처럼 움직이는 당정일체를 강조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29일 정부는 제9차 청년정책조정위원회(청조위)를 개최해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대한 대학생 및 대학들의 수요가 높은 점을 감안해 지원 규모를 연 69만명 분에서 150만명 분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정부가 지원하는 예산 규모도 7억7800만원에서억원 15억8800만원으로 늘어난다.

이 사업은 대학생들에게 양질의 아침밥을 제공하여 청년들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지원하고,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농식품부에서 2017년부터 추진한 사업이다. 대학생들이 1000원에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정부와 학교가 함께 식비를 지원하며 한끼 기준으로 학생이 1000원을 내면 정부가 1000원, 학교는 1000~2000원을 부담한다.

정부는 신규 지원 대학 선정을 위한 추가 공모를 즉시 실시하고 현재 선정된 41개 대학에 대해서도 희망할 경우 학교당 지원 인원 수를 늘릴 예정이다.

이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전날인 28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를 방문해 학생들을 만나 1000원 학식을 함께 먹으며 소통 행보를 보였고 다음날 정부가 사업 확대를 결정한 것이다.

이같은 당정의 발빠른 대응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와 관련 깊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7일 “법률안과 예산안을 수반하지 않는 정책도 모두 당정 간에 긴밀하게 협의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협의 과정에서 국민 여론을 충분히 반영할 것도 함께 지시했다. 정부가 정책을 구상하는 초기 단계에서부터 국회의원들을 통해 각 지역구에서 국민 의견을 가까이서 수렴하는 당과 밀접하게 소통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의 지시 이후 1000원 학식이 확대된 것은 윤 대통령이 중점적으로 강조하는 MZ세대와의 소통 강화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2030 남성들은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을 지지했으나 최근 69시간제 등으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태다. 이에 당과 정부, 대통령실도 노동개혁 등 개혁을 위한 동력을 얻기 위해 MZ세대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 24일에는 윤 대통령이 김병민 최고위원과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이 MZ세대 노조와 가진 간담회에 직접 전화를 걸어 스피커폰으로 직접 통화하며 앞으로도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정부·여당의 ‘1000원 학식’ 관련 예산 확대 방침에 관해 “(정책이) 원상 복귀돼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민석 신임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이 사업이 2017년부터 시작돼 진행해 온 사업으로, 지난해 정부가 5억원을 초기 예산으로 가져와 민주당이 상임위에서 15억원의 예산을 증액했던 사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어 “지금은 (정책을) 제대로 더 확대할 때”라며 “예산을 대폭 늘려 대상 학교도 확대하고 (아침밥 배식) 시간도 유연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젊은이들의 먹는 문제와 관련해 정부·여당이 협조를 요청하면 얼마든지 그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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