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2년새 3배 껑충···상업용 도시가스 원료비 급등

신한나 기자 2023. 3. 2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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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용 가스 원가 10.8→29.1원
같은 기간 적용 환율 26%↑
LPG·유가 등 원자재 급등 영향도
2월 물가 상승률이 10개월 만에 4%대로 둔화했지만, 공공요금 인상 여파로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역대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고, 가공식품도 오름폭을 키웠다. 사진은 6일 오전 서울 한 건물의 전기계량기와 가스계량기. 연합뉴스
[서울경제]

고환율·고금리·고물가 여파에 상업용 도시가스 원가가 2년 새 3배나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발 금융리스크 완화로 원·달러 환율 오름세가 주춤하지만 여전히 높은 변동성이 예상되는 만큼 도시가스 원가는 당분간 고공행진할 전망이다.

29일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메가줄(MJ) 당 10.8원이던 상업용 도시가스 원가는 지난해 4분기 MJ당 31.2원으로 2.9배 뛰었다. 올해 1분기에는 액화천연가스(LNG) 등 원자재가격 안정세로 상업용 도시가스 원가가 소폭 하락했으나 그럼에도 MJ당 29.1원의 높은 수준을 보였다.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에는 원료비 연동제 적용이 두 달마다 반영된다.

도시가스 원가에 적용된 원·달러 환율도 같은 기간 26.0% 뛰었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평균 1102.0원 수준이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4분기 1388.1원까지 상승했다. 올해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하며 13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은행권 위기설 등의 외환시장 불안 요인은 잠재돼 있다.

가스 요금의 또 다른 원가 구성 요소인 국제 유가 역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됐던 중국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경우 에너지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도시가스 요금은 유가·환율·LNG현물가 등의 영향을 받는 구조”라며 “유가가 배럴 당 80달러에 머물 것으로 가정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50원씩 오를 때마다 원료비도 약 0.6원 씩 인상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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