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궤도 올랐나···CP-CD 스프레드 5개월 만에 40bp 깨졌다

김태일 2023. 3. 2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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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자금조달 창구가 안정 단계에 진입한 모습이다.

금리 급등에 레고랜드·흥국생명 사태까지 얹히며 단기 자금줄이 말랐던 지난해와는 양상이 달라졌다.

CP와 CD 금리는 각각 기업과 은행이 자금을 끌어오기 위해 요구되는 신용도 수준을 의미한다.

지난해 10월초 3bp에 불과했던 CP-CD 금리 스프레드는 레고랜드 사태가 본격 영향을 미치며 그해 11월 8일 100bp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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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 효과
채권 시장, 긴축 종료 기대 선반영
하지만 2금융권 부동산 PF 위기 가시화
연준에서도 금리 인하 선 그어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기업들 자금조달 창구가 안정 단계에 진입한 모습이다. 금리 급등에 레고랜드·흥국생명 사태까지 얹히며 단기 자금줄이 말랐던 지난해와는 양상이 달라졌다. 다만, 미국의 긴축정책 기조 고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은 잠재 위험 요소로 꼽힌다.

29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91일물 기업어음(CP)과 동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간 금리 스프레드(28일 기준)는 39bp(1bp=0.01%p)로 나타났다.

지난 23일에 먼저 39bp로, 지난해 10월 21일(35bp)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1월 27일 100bp가 깨진 후 두 달 만에 60bp가량 떨어진 셈이다.

CP와 CD 금리는 각각 기업과 은행이 자금을 끌어오기 위해 요구되는 신용도 수준을 의미한다. 이 격차가 벌어지면 기업의 신용위험이 은행 대비 커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기업들 자금 통로가 좁아졌다는 뜻이다.

지난해 10월초 3bp에 불과했던 CP-CD 금리 스프레드는 레고랜드 사태가 본격 영향을 미치며 그해 11월 8일 100bp를 넘어섰다. 이어 흥국생명이 외화영구채(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권(콜옵션) 미행사를 결정하면서 외화채 시장까지 얼어붙었다.

단기물 금리 안정은 정부가 채권안정펀드와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한 효과가 나타난 덕분이다. 채권시장이 긴축 종료 기대감을 선반영한 영향도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크레디트 스위스(CS) 사태 등이 금리인하 명분으로 쓰이면서 채권금리에 하방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완화를 두고 미국 통화정책이 오락가락한 여파, 이어진 은행 사태는 국채시장의 변동성을 증폭시켰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입장에선 자금시장 혼란과 함께 신용위기 공포감을 키우는 이 요인을 금리 동결 등을 통해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회사채 발행시장은 냉각기를 벗어난 모양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일반회사채 발행액은 전월(6조1289억원) 대비 37.4% 증가한 8조4240억원이었다. 건수도 51건에서 74건으로 늘었다.

다만, AA등급 이상 우량물이 전체 81.5%(6조8650억원)를 차지해 비우량물은 여전히 배제돼 있다. SK하이닉스(1조3900억원), 국민은행(1조600억원) 등 대기업이나 금융사 위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마음을 온전히 놓을 단계는 아니다. 미국정부의 재빠른 개입으로 SVB 등의 인수가 성사됨에 따라 사태가 얼추 매듭지어졌고, 연준이 연내 금리인하는 없다며 시장의 기대를 배반했다. 이에 따라 미국 채권이나 국고채 금리가 슬금슬금 오르면서 가격 하락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무엇보다 부동산 PF 위험이 가시화되고 있다. 자칫 유동성이 말라붙으며 자금시장이 재차 경색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9월 말 기준 보험·증권·저축은행 등 2금융권이 위험노출액(익스포져)은 115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국내 주요 11개 건설사 부동산 PF 우발채무액이 95조원인 반면 현금유동성 규모는 12조원에 불과하다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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