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현금, 지명권에 단장까지…KIA 트레이드로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윤욱재 기자 2023. 3. 2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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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한번에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당시 KIA의 안방은 가을야구로 향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었고 키움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주전 포수를 확보하면서 날개를 달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KIA는 박동원도 없고, 박동원 트레이드를 주도한 단장도 사라진 상태다.

KIA도 박동원이 FA 자격을 얻을 것임을 알면서도 트레이드를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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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시절 박동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트레이드 한번에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지난 해 4월 24일이었다. KIA와 키움은 트레이드에 합의하고 이를 공식 발표했다. KIA는 키움 포수 박동원을 영입하면서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김태진을 내주고 현금 10억원과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까지 건네야 했다.

그만큼 절실했다. KIA는 이미 FA 시장에서 나성범을 6년 총액 150억원에 영입하는 등 화끈한 투자를 감행했고 반드시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결과물을 얻어야 하는 입장이었다. 당시 KIA의 안방은 가을야구로 향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었고 키움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주전 포수를 확보하면서 날개를 달 수 있었다.

박동원까지 장착한 KIA는 정규시즌 막판까지 이어진 순위 경쟁에서 승리, 5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하면서 가을야구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비록 와일드카드 결정전 1경기만 치르고 패퇴했지만 2018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는 자체 만으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시즌이었다.

그러나 지금 KIA는 박동원도 없고, 박동원 트레이드를 주도한 단장도 사라진 상태다.

박동원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권리를 행사했다. KIA도 박동원이 FA 자격을 얻을 것임을 알면서도 트레이드를 감행했다. FA 협상을 위해 양측이 만남을 가지기도 했지만 끝내 계약은 불발됐다. 결국 박동원은 KIA를 떠나 LG와 4년 총액 65억원에 사인했다.

▲ 장정석 전 KIA 단장 ⓒ곽혜미 기자

선수와 구단이 FA 협상을 하다보면 이견이 있어 합의를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런데 박동원이 KIA를 떠난 '진짜 이유'가 있었다. 협상 실무자로 나온 장정석 KIA 단장으로부터 '뒷돈'을 요구 받은 박동원은 이를 거절하고 KIA와의 동행을 종료했다.

KIA는 장정석 단장이 박동원과의 협상 과정에서 금품을 요구했다는 제보를 지난 주에 받았고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다. 그리고 29일 "품위손상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장정석 단장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하고 해임을 결의했다"라고 발표했다.

KIA로서는 허망함을 감출 수 없다. '예비 FA' 박동원을 영입하기 위해 선수, 현금, 신인 지명권이라는 출혈을 감수했는데 박동원이 떠난 것도 모자라 박동원 영입을 주도했던 단장까지 옷을 벗었으니 말이다. 트레이드 한번에 너무 잃은 것이 많았다. 프런트의 수장이 누구냐에 따라 '한방'에 많은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번 파문을 계기로 곱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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