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천아용인 온다고 MZ 안 와” vs 허은아 “당직 와도 안 해”

구민주 기자 2023. 3. 2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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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9일 이준석계로 불리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등용설과 관련해 "지금 저희가 특정 후보를 캐스팅하겠다고 삼고초려할 한가한 시기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천아용인을 등용하면 MZ세대 지지를 회복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 같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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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찬 “삼고초려할 한가한 시기 아냐” 허은아 “좋은 말만 해라? 가혹”
당 주류 ‘이준석-천하람 분리 포용’ ‘조건부 포용’ 제시에 천아용인 ‘싸늘’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천아용인 (왼쪽부터 이기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 ⓒ연합뉴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9일 이준석계로 불리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등용설과 관련해 "지금 저희가 특정 후보를 캐스팅하겠다고 삼고초려할 한가한 시기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천아용인을 등용하면 MZ세대 지지를 회복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 같이 답했다. 그는 지지율 회복을 위해선 "지속적으로 정책과 민생 메시지를 내는 게 중요하다"며 "누구와 함께 하느냐 마느냐를 갖고 관심이 과하게 집중되는 게 좋은 방향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계열이든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헌신한다면 함께 못 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천아용인과 이준석 전 대표는 헌신할 생각이 아직 없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평가하고 싶지 않다. 본인들이 진심이 있다면 의지를 드러낼 것"이라고 답했다. 즉 이들의 달라진 '자세'가 조건이라는 이야기다.

최근 국민의힘 핵심부에선 천아용인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당연히 함께 가야 한다"고 밝혔고 친윤계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과 이철규 사무총장 역시 "어느 자리든 발탁할 수 있다" "무조건 공천 배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각각 목소리를 냈다.

다만 이들 역시 천아용인이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조건 없이 함께 뛸 의지' 그리고 '선을 넘는 비난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할 경우라는 '조건부 포용론'을 제시하고 있다. 사실상 전당대회 과정에서 보였던 정부와 친윤계 인사들을 향한 비판적 태도를 멈추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천아용인의 입장은 단호하다. 당의 이러한 주문은 자신들의 정체성 근간을 흔드는 것과 다름 없다는 지적이다. 허은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기본적으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라기 때문에 비난이 아닌 비판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좋은 말만 해라' '꽃놀이패로 놀아라' '있는 대로 살아라'는 등 정체성을 흔들어놓는 말을 하며 '그거 지키면 너희랑 놀아줄게'라는 건 상당히 가혹하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당내에서 '이준석 전 대표와 이준석계를 분리해 대응해야 한다'는 '분리 포용론'을 꺼내드는 데 대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전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당 주류가) 만나자고 하면서 '이준석과 선을 그으면 우리랑 잘 지낼 수 있어'라고 하는데, 만약 제가 이준석과 선을 긋고 주류와 손을 잡으면 2030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천아용인을 그냥 소신파로서 얼마든 목소리를 내라고 하면 그 자체로 지지율에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당 주류가 최근 자신을 띄워주는 것에 대해서도 "이준석 전 대표와는 도저히 관계회복이 안될 것 같으니 천하람이라도 따로 떼서 써먹자는 의도가 담긴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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