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크레디트스위스 인재들에 눈독들이는 美 월가 투자은행

유병훈 기자 입력 2023. 3. 29. 15:31 수정 2023. 3. 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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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세계적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가 최대 경쟁사 UBS로 인수되면서 이탈하는 인재들을 잡기 위해 미국 월가(街)의 IB들이 경쟁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골드만삭스·씨티그룹·JP모건체이스 등 최근까지 채용을 줄이거나 감원까지 나섰던 미국 월가 은행들이 CS 출신 IB·자산관리 부문 임직원 일부를 채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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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트스위스 은행 / AFP=연합뉴스

스위스의 세계적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가 최대 경쟁사 UBS로 인수되면서 이탈하는 인재들을 잡기 위해 미국 월가(街)의 IB들이 경쟁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골드만삭스·씨티그룹·JP모건체이스 등 최근까지 채용을 줄이거나 감원까지 나섰던 미국 월가 은행들이 CS 출신 IB·자산관리 부문 임직원 일부를 채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과 런던에서 이들의 채용 협상이 진행 중이고 몇몇 헤드헌터들은 심지어 CS 본사가 있는 스위스 취리히로 날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S가 사실상 붕괴하면서 경쟁 은행들에게는 핵심 인력과 사업을 확보할 기회의 장이 열린 것이다.

UBS는 인수 발표 당시 이후 CS의 IB 부문을 축소할 계획이며 인력 감축에 대해서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그러나 랄프 하머스 UBS 최고경영자(CEO)는 합병을 통한 비용 절감분 80억달러(약 10조3000억원) 중 60억달러(약 7조8000억원)가 인력 부문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UBS로 인수되기 전 CS가 밝혔던 구조조정 계획 중 IB 사업을 CS퍼스트보스턴 브랜드로 분리하는 계획도 불확실해졌다. 소식통들은 UBS가 이 계획을 추진하고 싶어 하지 않으며, 대신 가장 뛰어난 IB 담당 임직원들만 선별해 남길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CS의 일부 임직원들은 UBS로 가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대신 다른 경쟁사로 옮기려 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에서의 인재 유출이 심각한데, 지난해 9월 이후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최소 12명의 상무 이사급 프라이빗뱅커(PB)가 CS를 떠났거나 떠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CS에서 퇴사한 고위직 중 일부는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가 넘는 고객 자산을 관리했고, 관리하던 자금의 최소 25%에서 최대 60%까지 새 회사로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UBS는 CS의 아시아 지역 임직원의 유출을 막기 위해 잔류할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전 CS 임원이자 현 UBS의 자산관리 부문 책임자 이크발 칸은 홍콩에서 지난 24일 열린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지만, 인센티브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UBS 역시 CS 인수가 완료되기 전에 경쟁사들이 인력과 고객들을 빼갈까 우려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1조달러(약 1300조원)가 넘는 CS의 고객 자산은 UBS가 자산관리 부문 세계 1위가 되고자 하는 목표 달성을 위해 핵심적으로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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