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2.9조원'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건설 수주

2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공급계약 체결식'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이창양 장관(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 황주호 사장(오른쪽) 두산에너빌리티 정연인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약 2조9000억원 규모의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신한울 34호기에 들어가는 원자로, 증기발생기, 터빈발전기 등 핵심 주기기를 제작해 공급한다. 경북 울진군에 건설되는 신한울 34호기는 각각 2032년과 2033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신한울 34호기에는 1400MW급 한국 표준형 모델인 'APR1400'이 적용된다. APR1400은 2019년 준공한 새울 1호기를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4호기, 새울 34호기에 적용되면서 성능, 안전성, 경제성 등 경쟁력을 인정 받았다. 운영 과정에서 품질기준을 지속 상향하고 이를 준수하기 위한 설계 개선이 이뤄져 안전성을 더욱 강화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주기기 제작을 위해 국내 460여개 원전 협력업체와 협력해 소재, 부품과 제작 과정에 필요한 기계가공, 제관 제작, 열처리 등의 업무를 발주할 계획이다. 지난 2월까지 450억원 규모의 일감을 발주했다. 연말까지 2100억원 추가 발주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협력업체 품질 경쟁력 제고를 위해 KEPIC 인증서 갱신, 품질보증 시스템 수립, 품질교육 등의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KEPIC(Korea Electric Power Industry Code·한국전력산업기술기준)는 전력설비의 안전성, 신뢰성 확보를 위해 대한전기협회가 자격을 인증해 주는 제도다. 국내 원전에 기기를 공급하기 위해선 KEPIC 인증이 필요하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은 "주기기 제작에 참여하는 원전 협력업체 등 국내 원전 생태계 전반에 활력이 생길 것"이라며 "전사 역량을 집중해 기대에 부응하는 완벽한 제품을 제작해 공급하고 원전 수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산업은행과 '원전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원전 중소중견기업 대상 특별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고금리로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전 협력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된 것으로, 협약 참여 기관이 총 20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해 원전 협력업체에 저금리 특별 금융지원을 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