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방패막이 삼으려했나"…충암고 동문회장 김경욱 인국공 사장 결국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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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졸업한 충암고등학교의 총동문회장을 작년말부터 맡아온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58)이 28일 사퇴의 변을 밝혔다.
작년말 치러진 충암고 총동문회장 선거에 김 사장(충암고 13회)은 갑자기 후보로 나서, 선배 기수(7회)와 이례적으로 경선을 거쳐 당선됐다.
동문회 안팎에선 "김 사장이 아무래도 윤석열 대통령이 충암고 8회라는 점을 의식해 방패막이로 모교 총동문회 회장이 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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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졸업한 충암고등학교의 총동문회장을 작년말부터 맡아온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58)이 28일 사퇴의 변을 밝혔다.
최근 사의를 표명한 김 사장은 기자간담회을 열고 "사퇴 압력은 없었다"면서도 "보고에서 배제되는 등 물러나라는 정황이 있어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신뢰를 잃은 게 확인된 이상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21대 총선에 충주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 때인 2021년 2월에 임명돼 임기(3년) 만료까지 10개월이 남은 상황이다.
작년말 치러진 충암고 총동문회장 선거에 김 사장(충암고 13회)은 갑자기 후보로 나서, 선배 기수(7회)와 이례적으로 경선을 거쳐 당선됐다. 김 사장은 당시 기수별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선거활동을 펼쳐,추대 또는 단독출마로 선출되는 충암고 총동문회 회장 선출 역사상 드문 경선 분위기를 연출했다.
동문회 안팎에선 "김 사장이 아무래도 윤석열 대통령이 충암고 8회라는 점을 의식해 방패막이로 모교 총동문회 회장이 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충암고 총동문회의 직전 회장은 송재조 전 한국경제TV 대표(충암고 6회)로, 김경욱 사장의 7년 선배다.
정부 관계자들은 "김 사장이 동문회장이 된 후 대통령과의 친분 등에 대해 언급했다는 얘기가 대통령실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러나 인천공항공사 측은 "김 사장은 대통령 관련 얘기를 주변에 전혀 한 바 없고, 동문회장도 주변의 권유로 사실상 추대가 돼 맡게 된 것"이라고 했다.
김 사장은 이번 사퇴와 관련, "사퇴에 대한 직접적 압력이 있지는 않았지만 최근 발생한 여러 정황으로 미뤄 인사권자의 뜻을 알 수 있었다"며 "최근 (여객기에서) 실탄 발견 이후 국토교통부 장관 보고나 의전에서 배제당했다"고 했다. 김 사장은 또 "실탄 발견 이후에 '사장은 보고하지 말라'고 요청받았다"며 "실탄 문제에 책임이 없는 건 아니지만 해임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었다고 본다"고 항변했다. 그는 이어 "보안 문제를 책임지고 물러나는 게 아니고 퇴임에 대한 의사를 확인했기 때문에 물러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압설과 관련해선 "큰 미련이나 서운함은 없고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생각한다"며 법적 대응도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현실을 도외시한 법체계로 임기 불일치 등 관련 갈등이 나타나지 않도록 법령이 정비돼야 한다"며 "주무 장관은 (기관장 등에) 사퇴를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 23일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만나 '현안 정리 후 용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24일 국토교통부에 4월28일자로 물러나겠다는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할 당시 상황을 상세히 언급했다. 김 사장은 그 자리에서 원 장관에 "'무슨 뜻인지 알겠다. 사퇴하겠다. 대신 한 달 기간을 달라'고 한 뒤 '사의를 못 믿으시겠다면 날짜를 지정해 사표를 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충암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국토부 국토정책관과 기획조정실장, 제2차관을 역임했다.
장환순기자 jangh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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