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이면 안했다" 장정석 단장 '농담'에 박동원은 왜 녹취·고발 나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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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만 그랬다면 녹취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연장 계약 논의는 결렬됐고, 박동원은 FA 신분으로 또 한 번 장 전 단장과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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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한 번만 그랬다면 녹취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KBO리그가 개막을 앞두고 큰 악재를 마주했다. ‘전국구 인기 구단’ KIA 타이거즈를 이끈 장정석(50) 전 단장이 선수에게 금품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해임됐다. 포수 박동원(33·LG 트윈스)과 계약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것. KIA는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해임 철퇴를 꺼내들었다.
KIA는 29일 장 전 단장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고 품위 손상 행위를 물어 해임을 결정했다. 박동원과 협상과정에서 금품을 요구했다는 제보를 받았고, 진위 여부를 파악했다. KIA는 ‘사실 관계를 떠나 어떤 이유에서라도 소속 선수와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라는 그릇된 처신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최종 해임 조치했다’고 전했다.
이날 스포티비뉴스와 연락이 닿은 장동철 선수협 사무총장은 “장 전 단장이 농담으로 한 말이 아니었다. KIA에서도 해임을 결정한 것도 농담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작년 시즌 도중에 장 전 단장이 그런 이야기를 했다. 시즌이 끝나고도 또 했다. 처음에 끝났다면, 녹취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며 “제2, 3의 피해자를 낳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문제를 바로잡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충격적인 일이다. 계약 과정에서 금품 요구는 있어서도 안 된다. 그런 일을 장 전 단장은 두 차례나 저질렀다. 2022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박동원을 영입한 KIA는 연장 계약을 시도했다. FA 자격을 얻기 전에 일찍 선수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시즌 도중 협상 테이블이 차려졌는데, 이때 장 전 단장은 박동원에게 금품을 요구했다.
연장 계약 논의는 결렬됐고, 박동원은 FA 신분으로 또 한 번 장 전 단장과 마주했다. 이 자리에서도 또 금품을 요구한 것. 키움 히어로즈 시절부터 감독과 선수로 인연을 맺어왔기에 장 전 단장은 박동원에게 ‘좋은 계약을 해보자’는 취지의 농담을 건넸다고 주장했지만, 단순히 농담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결국 박동원은 고민 끝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에 이 사실을 알렸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선수협은 KIA에 해당 사실을 통보했다.
박동원과 선수협 측은 프로야구가 개막을 앞둔 시점이지만, 잘못된 것들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정 총장은 “힘든 상황이지만, 발본색원해서 야구계가 정화돼야 한다는 의지가 있다”며 더 이상 피해자가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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