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장정석, 박동원 따로 불러 두 차례나 뒷돈 요구”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3. 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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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원 선수 측에 따르면 장정석 KIA 타이거즈 단장이 원정지 숙소에서 직접 불러 두 차례나 뒷돈을 요구했다. 왜 농담이라는 발언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측이 비위 행위로 구단에서 해임 된 장정석 전 단장의 해명 입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장정석 전 KIA 단장이 지난해 스토브리그에서 박동원(LG)과 다년 연장계약을 진행하기에 앞서 뒷돈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져 구단에서 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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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원 선수 측에 따르면 장정석 KIA 타이거즈 단장이 원정지 숙소에서 직접 불러 두 차례나 뒷돈을 요구했다. 왜 농담이라는 발언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측이 비위 행위로 구단에서 해임 된 장정석 전 단장의 해명 입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뒷돈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농담성으로 꺼낸 말’이라는 장정석 전 단장의 알려진 입장과는 구체적인 사실 관계는 달랐다.

한 차례에 그친 발언이 아니었다. 또한 정식 협상 과정에서 나온 말이 아닌 시즌 도중 선수 측을 두 차례나 따로 불러 요구했기에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는 게 선수협과 박동원 측의 입장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장정석 전 KIA 단장이 지난해 스토브리그에서 박동원(LG)과 다년 연장계약을 진행하기에 앞서 뒷돈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져 구단에서 해임됐다.

28일 사건을 파악한 KIA는 29일 징계위원회를 열었고, 자진 사임 의사를 표명한 장정석 단장을 해임 조치했다. 다만 장정석 단장은 ‘뒷돈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농담성 발언을 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해당 발언이 담긴 녹취파일은 그러면 어떻게 KIA를 통해 전달된 것일까. 우선 녹취파일을 갖고 있었던 박동원은 선수협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리고 선수협은 고심 끝에 사건 재발을 막고 비위행위를 발본색원하기 위해 KIA에 해당 내용을 알렸다. 이후 조율 과정에서도 박동원의 입장을 대변해 KIA와 소통 중이다.

이러한 의혹이 세상에 알려지는데 역할을 한 장동철 선수협 사무총장은 29일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장정석 KIA 단장이 두 차례나 선수에게 뒷돈 관련 이야기를 꺼냈다. 정식 협상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박동원과 선수협의 말대로 구체적인 상황이 FA 협상 과정의 공식적인 테이블이 아닌 시즌 도중 개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면 더욱 심각한 문제다. 구단의 프로세스를 거친 공개협상 과정이 아니라 밀실에서 나온 발언들이라면 어떤 목적성과 의도를 가졌는지를 선수 측은 더욱 판단하기 어렵다. 충분히 계약과 관련한 압력으로 느낄 수 있도 있다.

장동철 선수협 사무총장은 “시즌 도중 원정 숙소에서 선수 측을 직접 불러서 두 번이나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어디서 왜 농담이라는 발언이 나오는 지 모르겠다”면서 “한 번이라면 실수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두 번이나 그것도 따로 불러서 한 이야기”라며 ‘농담이었다’는 장정석 단장의 해명을 반박했다.

장동철 사무총장은 “최근 야구계에 부정적인 사건들이 있고 개막을 앞둔 시기이기에 해당 내용을 어떻게 알려야 할지 고심은 많았다”면서도 “하지만 선수 측이 선수협에 도움을 요청했고, 해당 문제의 재발을 막고 이런 비위행위를 발본색원하기 위해서라도 KIA측에 이같은 내용을 알려야겠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KIA 역시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게 장동철 사무총장의 설명이다. 장 사무총장은 “녹취파일의 존재와 장정석 단장의 뒷돈 요구 사실을 알렸을 때 KIA 구단 또한 문제 해결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고 부연했다. 실제 징계위원회를 마친 KIA는 곧바로 장 전 단장의 해임을 결정했다.

2017년 넥센 히어로즈 사령탑에 올라 3년간 감독직을 맡았던 장 전 단장은 이후 야구해설위원으로 활동하다 2021년 11월 KIA 단장으로 부임했다. 공격적인 트레이드와 전력 보강 등으로 지난해 KIA의 5강을 이끌었다. 하지만 뒷돈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 이상, 추가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후속 조사에 따라 배임 및 횡령과 관한 고발 조치 등도 진행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비위행위와 관련한 사건이다. 향후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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