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U와 한솥밥 먹었던 日 다승왕, 결국 현역 은퇴…손 내미는 팀 없었다

2023. 3. 29. 10:4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짧았지만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었던 야마구치 슌이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수개월 동안의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그의 영입을 원하는 팀이 끝내 등장하지 않은 까닭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29일(한국시각) "前 요미우리 자이언츠 야마구치 슌이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야마구치는 지난 200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데뷔 초에는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2008년 불펜 투수로 조금씩 성과를 내더니 2009년 핵심 자원으로 자리잡는데 성공했다.

야마구치는 2009년 51경기에서 5승 4패 7홀드 18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마크, 이듬해 54경기에 나서 2승 8패 2홀드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62, 2012년 59경기에 등판해 2승 6패 1홀드 34세이브 평균자책점 2.49로 활약하며 불펜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줄곧 불펜 요원으로 활약하던 야마구치는 2014년 선발로 포지션을 전향해 다시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다. 야마구치는 2014년 33경기(3완투) 8승 5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했고, 2016시즌 19경기에서 112승 5패 평균자책점 2.86으로 생애 첫 두 자릿수 승리를 거머쥐었다.

2016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야마구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했고, 2019년 26경기에서 15승 4패 평균자책점 2.91로 다승, 최다탈삼진, 최고승률까지 3개의 타이틀을 손에 넣은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의 문을 두들겼다.

야마구치는 토론토와 2년 635만 달러(약 82억원)의 계약을 맺는데 성공, 빅리그 입성의 꿈을 이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벽은 높았다. 야마구치는 선발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며 불펜을 전전했고, 데뷔 첫 시즌 17경기에 등판해 2승 4패 평균자책점 8.06으로 매우 부진했다. 그 결과 시즌이 끝난 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맛봤다.

이후 야마구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했지만, 다시 빅리그 무대를 밟기란 쉽지 않았다. 더 이상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었던 야마구치는 '친정' 요미우리의 복귀를 택했다. 하지만 15경기 등판해 2승 8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지난해 10월 방출됐다.

야마구치는 요미우리와 결별한 뒤에도 현역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몸을 만들며 2023시즌을 준비해 왔지만, 끝내 그의 영입을 희망하는 팀은 등장하지 않았고, 유니폼을 벗기로 결정했다. '교도통신'은 "계속해서 프로 선수로 뛰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손을 내미는 팀은 없었고 현역 생활을 단념했다"고 덧붙였다.

꿈을 이루기 위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던 야마구치. 하지만 실망스러운 모습의 연속으로 결국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야마구치 슌.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