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텃밭 아니다"…野, 지도부에 뒤늦게 호남색 입힌 까닭

원종환 2023. 3. 2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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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호남 끌어안기' 인적 쇄신은 늘어나는 호남 무당층을 의식한 결과라는 진단이 나온다.

호남에서 민주당의 입지가 흔들리자 호남 출신을 대거 지도부로 입성시켰다는 해석이다.

이번 인선은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지는 호남 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총선을 1년여 앞둔 현 시점에서 호남 출신 인적 쇄신으로 출구전략을 고려했다는 풀이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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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지도부에 송갑석·한병도·김성주 의원 대거 중용
무당층 증가에 재보궐도 위험...총선앞두고 '달래기'
사진=연합뉴스

지난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호남 끌어안기’ 인적 쇄신은 늘어나는 호남 무당층을 의식한 결과라는 진단이 나온다. 호남에서 민주당의 입지가 흔들리자 호남 출신을 대거 지도부로 입성시켰다는 해석이다.

이 대표는 이날 당대표 취임 이래 최다 호남 출신 인선을 단행했다. 신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재선 송갑석 의원은 광주 서구 갑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전략기획위원장과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으로 임명된 재선 한병도 의원과 재선 김성주 의원은 전·현직 전라북도당위원장 출신이다. 최근 두 차례의 전당대회에서 서삼석 의원과 송 의원이 단일 호남 출신으로 나와 각각 6·7위로 낙선했었다. 

이번 인선은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지는 호남 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갤럽 자체 여론조사에 따르면 광주·전라 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3월 1주차 51%에서 3월 3주차엔 38%까지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무당층의 지지율은 27%에서 39%까지 치솟았다.

불안정한 민주당 지지율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낙관하긴 어렵다는 해석도 잇따른다. 지난 20대 대선 직후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광주는 37.6%의 투표율을 보이며 전국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7회 지방선거와 비교하면 21.5%포인트가 급락했다. 총선을 1년여 앞둔 현 시점에서 호남 출신 인적 쇄신으로 출구전략을 고려했다는 풀이가 나오는 이유다.

텃밭을 '제 3당'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진다. 진보당은 호남에서 민주당을 대신할 돌풍을 일으키기 위해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이 전북 전주을 선거구 국회의원 재선거에 무공천을 선언하자 강성희 예비후보를 밀고 있다. 현재 강 후보는 리얼미터에서 실시한 전주 MBC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출신 무소속 후보들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제8회 지방선거에서 21명을 당선시킨 만큼 호남을 공략해 원내 입성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호남 출신의 의원실 보좌관은 “60~80대가 주 연령층인 호남은 수도권보다 권리당원 조직력이 약해 중앙당 진출이 불가능에 가까웠다”며 이번 인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조정식 사무총장 유임을 고려하면 달래기 인선으로 끝나지 않겠냐”며 “진정성이 없으면 지지율과 인선을 둘러싼 내홍은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갤럽
-선거여론조사기관: 자체조사(한국갤럽)
-조사일시: (3월 1주차: 2월 28일, 3월 2일), (3월 3주차: 3월 14~16일)

전주 MBC
-선거여론조사기관:(주)리얼미터
-조사일시: 03.19~03.21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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