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망명정부 총리 "中 통치로 티베트 천천히 죽어" 지원 호소
中, 티베트 '정체성 지우기'…강제 교육·DNA 수집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티베트망명정부(CTA)가 미 의회에 티베트가 중국 통치하에서 "천천히 죽어가고 있다"며 세계에 지원을 호소했다. 할리우드 배우 리처드 기어도 중국 정부를 비판하며 티베트에 관심을 당부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펜파 체링 티베트망명정부 총리는 미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에 화상으로 출석해 "중국이 현재 정책을 뒤집거나 바꾸게 하지 않지 않으면 티베트와 티베트인들은 분명 천천히 죽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티베트 운동가들은 중국의 군사력 확대와 대만해협 긴장 고조, 홍콩·신장 탄압 문제에 대해 서방의 우려가 커지고 있으면서도 티베트에 대한 초점은 희미해지고 있다고 한탄해왔다.
우즈라 제야 미 국무부 인권 담당 차관은 중국이 600만명에 달하는 티베트인들의 종교적, 문화적, 언어적 유산 등을 부정하는 정체성 지우기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월 유엔은 약 100만명의 티베트 아동이 중국의 티베트 민족 말살 정책 일환으로 가족과 떨어져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기숙학교에 수용돼 중국어와 중국 문화 등을 강제로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 당국이 주민들 통제 목적으로 유전자 정보(DNA)까지 강제로 광범위하게 수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수집된 DNA가 주민 통제와 탄압에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랫동안 티베트 운동가로 활동한 할리우드 배우 리처드 기어도 이날 출석해 중국이 티베트인들에 대해 "잔혹하고 집단적인 폭력과 박해"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티베트인들에게 "의미있는 자치권"을 돌려주기 위한 대화 재개와 관련해 중국에 "한목소리를 내달라"고 호소했다. 또 티베트에서 행해지는 중국의 인권탄압에 대한 보고서 작성을 요구했다.
위원회 의장인 크리스 스미스 공화당 의원은 "전 세계가 대만과 홍콩, 신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티베트인들을 상대로 자행되고 있는 대량학살(genocide)에서 눈을 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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