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서해안 시대] “진실을 숨기는 가해자들 서둘러 사과해야”

최정민 2023. 3. 2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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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목포]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서해안 시대]
■ 방송시간 : 3월 29일 (수) 08:30∼09:00 KBS목포 1R FM 105.9 MHz
■ 진행 : 정윤심 앵커
■ 출연 : 이기봉 5·18 기념재단 사무처장
■ 구성 : 신세미 작가
■ 기술 : 조안정
■ 스크립터 : 김대영


▶다시 듣기 유튜브 바로 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qYDUNr_RaCk

▣ 정윤심 아나운서 (이하 앵커): 시민 공감 이어갑니다. 고 전두환 씨의 손자죠. 전우원 씨, 최근 5.18 사죄 발언이 화제입니다. 어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는데 곧바로 경찰에 체포가 됐어요. 마약 투약 혐의 등이죠. 입국 이유는 광주를 찾아서 5.18 관련 유가족 등에게 사죄하겠다. 이런 거였어요. 관련해서 5.18 기념재단 측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런 소식들도 나왔는데 5.18 기념재단의 이기봉 사무처장 연결합니다. 사무처장님 나와 계시죠?

□ 5.18 기념재단 이기봉 사무처장 (이하 이기봉): 네, 안녕하세요.

이기봉 사무처장


▣ 앵 커: 어제 새벽에 인천공항 입국 후에 곧바로 경찰에 체포돼서 지금 수사받는 거죠. 상황이?

□ 이기봉: 바로 체포영장을 발부해서 수사를 받고 있고요. 저희들은 혹시 체포영장 발부가 안 되면 곧바로 올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기대를 하긴 했는데요. 법 앞에는 누구도 예의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 앵 커: 전우원 씨가 최근, 계속 5.18 관련해서 입장표명 하지 않았습니까? 그동안의 전 씨 가족들의 모습과는 상당히 달라서 놀라웠고 관심도 많이 지금 받고 있는 거죠?

□ 이기봉: 그동안 전두환 씨를 비롯해서 그의 가족들이 한 번도 사과한 적이 없어요. 하지만 전우원 씨가 할아버지와 자신의 집안이 행한 범죄 행위를 반성한다는 그런 점에서 놀랍기도 하고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렇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저희들도 주의 깊게 보고 있습니다.

전두환 손자 전우, 경찰에 압송 (출처 : 연합뉴스)


▣ 앵 커: 전두환 씨 광주 재판 받으러 왔을 때 사과할 의향 없습니까? 기자 질문에 이거 왜 이래? 하면서 당시에, 이거 왜 이래? 라는 보도 헤드라인도 기억이 나는데 전 씨는 어떤 얘기를 했습니까? 전우원 씨가 밝힌 내용들이

□ 이기봉: 전우원 씨가 지금 비자금 의혹들을 많이 폭로를 좀 했어요. 원래 전두환 씨가 유명한 29만 원이 전부다. 이렇게 말했지 않습니까. 그리고 국민 여론이 계속 악화되니까. 아들들이 추징금을 내겠다. 이렇게 약속을 했는데 그것도 지키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그래서 비교적 상세하게 여러 대목들을 털어놨어요. 예를 들면 비엘에셋에 있는 회사 지분이 한 20%가 자기 거라든지, 웨어밸리 회사의 비상장 주식들, 현재 고급 부동산, 살고 있는 부동산 등등 해서 몇십억 원대의 재산들에 대해서도 비교적 상세하게 그리고 어떻게 그런 검은돈으로 자기들이 생활을 해왔는지 이런 것도 밝혀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 앵 커: 5.18 관련해서도 전두환 씨 가족들이 우리 가족이 피해자다 이런 교육을 받았다. 이렇게 해서 또 정말 놀랐습니다.

□ 이기봉: 그러니까 전두환 씨가 회고록에서 자신들이 피해자다. 이렇게 얘기했잖아요. 그런데 그런 내용을 그대로 자기 아들들, 손주들한테 가르친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할아버지가 민주주의 영웅이라는 그런 교육까지 받고 자랐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전우원 씨가 할아버지의 부끄러운 과거를 용기 있게 말해서 저희들도 놀라고 있습니다.

▣ 앵 커: 5.18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를 했나요. 전우원 씨가?

□ 이기봉: 5.18 관련해서는 본인이 직접 당사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할아버지가 저지른 부끄러운 과거에 대해서도 얘기를 했고요.

▣ 앵 커: 쓴 표현들이 좀 있지 않습니까?

□ 이기봉: 언론에 많이 보도되고 했는데요. 그런 내용들로 해서 저희들, 국민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 앵 커: 전우원 씨 발언에 검증이 필요한 부분들이 있긴 해요. 비자금 의혹 같은 부분은 실제적으로 환수되지 못한 돈들이 있지 않습니까?

"현행법상 전두환 사망에 따라 추징금 환수 어려워...법 개정 요구 목소리 높아"

□ 이기봉: 환수되지 못한 돈들은 현재 추징금만 해서 900억 원이 넘는 추징금이 아직 환수되지 못했고요. 그 돈이 전두환 씨가 사망하면서 원래 사망하게 되면 그걸 추징할 수 없게 현행법이 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망하면서 그 자체가 관심 속으로 사라졌고 현행법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됐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본인이 사망하더라도 여기에 추징할 수 있는 그런 법을 개정해야 한다. 이런 국민의 요구도 아주 높아지고 있습니다.

▣ 앵 커: 그런데 왜 갑자기 이런 발언들을 하고 있을까. 또 광주에 찾아온다고 했을까. 어떤 심경 변화가 있었던 걸까. 이런 게 좀 궁금하거든요.

□ 이기봉: 저희들도 자세한 상황은 파악하지는 다 못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sns라든지 또는 여러 유튜브 라이브라든가. 이런 걸 통해서 밝힌 내용으로는 아버지가 전재용이잖아요. 전재용의 외도 또 어머니의 병환, 그리고 모든 재산을 전재용 씨가 외도로 해서 했던 그 사람에게 넘기라는 등 이런 것들이 아마 큰 계기가 되지 않았나 그렇게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앵 커: 전우원 씨가 두 번째 부인의

□ 이기봉: 맞습니다. 총 3명의 부인이 있는데 첫 번째 부인은 자녀가 없고, 두 번째 부인에게서 아들 두 명, 그다음에 세 번째 부인 이렇게 되는데 지금 전우원 씨는 두 번째 부인의 아들로

▣ 앵 커: 5.18 재단에 광주의 사과를 하러 가고 싶다고 하면서 도움을 요청했나요.

□ 이기봉: 재단 sns에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올렸습니다.

▣ 앵 커: 재단 게시판에 올렸나요?

□ 이기봉: 저희 재단 sns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거기에 도와달라는 그런 내용을 dm으로 해서 올려서

▣ 앵 커: 구체적인 내용이 어떤 거였나요.

518 기념재단 인스타그램 (출처 : 연합뉴스)


□ 이기봉: 그러니까. 3월 26일입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일요일 밤인데, 일요일 밤 8시 40분경에 도와달라 잘못을 더 깊게 배우고, 사죄하고, 반성하고 회개하고 싶다. 피해자분들의 한해 풀어드리고 싶다. 이런 글을 올렸고요. 그래서 재단에서는 다음 날인 월요일 12시경에 반성과 사죄를 위해서 광주에 온다면 도와드리겠다. 이렇게 답을 했어요. 그러니까 또 이분이 곧바로 그걸 읽고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재단으로 가겠다. 이렇게 또 답을 남겼습니다.

▣ 앵 커: 그 이후로 또 추가 답신은?

□ 이기봉: 그 이후로는 추가 답신이 없고요. 바로 비행기를 탑승해서 한국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그 이후로는 따로 답은 없었고 저희들도 어제 아침에 와서 경찰이 체포해서 수사 들어간 것까지만 저희들이 확인하고 있습니다.

▣ 앵 커: 그러면 당분간 광주를 오는 것은 좀 어렵겠네요.

□ 이기봉: 지금 뉴스에는 구속은 되지 않을 것 같다. 이런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은 한국으로 들어오지 않으면 처벌이 어렵잖아요. 본인이 직접 처벌을 감수하면서까지 한국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 앵 커: 마약 투약 혐의인 거죠? 그래서 이제 들어왔는데 구속까지는 안 될 것이다.

□ 이기봉: 그런 뉴스가 있어서 저희들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 앵 커: 광주를 오게 되면 어떤 방식으로 사죄를 도울 예정입니까?

□ 이기봉: 일단 유족과 피해자분들 만나서 사죄하고 싶다고 얘기를 했어요. 그래서 유족과 부상자분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서 전우원 씨의 말을 직접 듣는 그런 자리를 마련하려고 하고 있고요.


▣ 앵 커: 직접 유가족들이랑 모여서

□ 이기봉: 그런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 이렇게 저희들은 보고 있고, 그리고 본인이 5.18 국립묘지 참배를 원한다면 함께할 용의도 있습니다.

▣ 앵 커: 그러니까 제 삶이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들의 삶도 중요한데, 저는 살아있지만 5.18 희생자들은 안 계시지 않느냐. 저에게도 죄가 있다. 이런 얘기를 했고 유가족에게도 사과하고 싶다. 근데 조금 전에 나온 기사를 보니까요. 오늘 조사 마치고 나면 광주에 가지 않겠냐. 이런 보도도 나오고 있네요. 어쩌면 빨리 올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 이기봉: 모르겠습니다. 지금 일단 광주에 오려면 시간이 좀 걸리니까. 만약에 오늘 좀 늦게 풀려난다고 그러면 내일 정도 오지 않을까 싶고요. 아직은 저희들이 그간 sns로만 주고받았기 때문에 직접 통화한 적은 없어요. 그런데 광주나 이런 부분에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으니까. 전화번호를 남겼거든요. 저희들이 아마 어떤 식으로든지 연락이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앵 커: 노태우 씨의 아들 노재현 씨가 광주 방문해서 관련해 사죄를 여러 차례 하지 않았나요.

□ 이기봉: 아버지를 대신해서 광주를 몇 차례 방문했고 또 사죄하겠다고도 했고 했는데 그리고 미리 알리고 온 게 아니고 다녀가고 나서 언론에 노출하는 그런 방식이었어요. 그래서 저희들은

▣ 앵 커: 사전에 협의된 적은 없었군요. 5월 단체하고

□ 이기봉: 아버지가 살아있을 때 회고록의 잘못된 부분을 고치는 등의 최소한의 조치를 요구했는데 하지는 않았습니다.

▣ 앵 커: 전두환 씨 가족 측에서의 이런 입장은 진짜 처음인 거잖아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만약에 와서 사과하고 유족들한테 사죄한다면

"처벌을 감수하면서까지 5.18의 진실을 알리고 사과하는 모습... 진실을 숨기는 가해자들도 사죄해야"

□ 이기봉: 전두환 씨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까지 포함해서는 처음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본인이 직접 한 일은 아니지만, 할아버지의 부끄러운 과거를 알고 나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사람이 전두환 씨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후손으로서 할 수 있는 그런 도덕적인 그런 가치 이런 것들에 대해서 나서는 거라고 보고요. 또 하나는 아직도 진실을 숨기고 있는 가해자들이 있습니다. 이런 역사 앞에 나서서 그런 사람들이 사죄하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좋겠고요. 이런 한 젊은이가 이런 처벌을 감수하면서까지 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 앵 커: 그런 측면에서 이번 5.18 43주년 더 큰 의미를 갖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네요.

□ 이기봉: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어떻게 보면 스스로 사죄하고 고백할 마지막 기회라고 보거든요. 이런 부분에서 전우원 씨 또 이걸 지켜보고 있는 가해자나, 또는 5.18에 대한 여러 진실을 알고 있는 이런 분들이 나서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 앵 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기봉: 네, 감사합니다.

▣ 앵 커: 5.18 기념재단의 이기봉 사무처장이었습니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최정민 기자 (cj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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