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이 우파 통일' 발언 김재원 "깊이 반성…자중하겠다"

정호영 2023. 3. 2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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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9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두고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고 발언한 데 대해 공개 사과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당에 부담을 드린 점에 깊이 반성하면서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앞으로 매사에 자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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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9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두고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고 발언한 데 대해 공개 사과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당에 부담을 드린 점에 깊이 반성하면서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앞으로 매사에 자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현지의 폭풍으로 하루 동안 항공기 출발이 지연되고 공항에 격리돼 모든 것이 늦어졌다"며 "이 점 또한 매우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州)에서 열린 한인 보수단체 '북미자유수호연합' 초청 강연회에서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며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도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활동 무대가 됐다"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 최고위원은 그보다 앞선 12일에도 전 목사 주관 예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5·18 정신 헌법 수록'을 부정하는 발언을 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김 최고위원은 14일 페이스북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죄송하다"며 "5·18 정신 헌법 전문 게재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의 잇단 실언에 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김기현 대표는 전날(28일) 페이스북에 "우리 당은 이제 겨우 체제를 정상 상태로 재정비하고 새 출발을 하는 단계"라며 "여당이라지만 소수당이니 만큼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매사에 자중자애해야 한다. 혹시 민심에 어긋나는 발언이나 행동이 아닌지 신중을 기해야 한다. 당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았다면 더더욱 신중해야 마땅하다"고 경고했다.

친윤계인 유상범 수석대변인도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에서 "(김 최고위원이) 정치적 논란이 되는 불필요한 워딩을 반복하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며 "언어의 전략적 구사가 최근에 감이 떨어진 것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두 번 하는 실언도 아니고 실언이 일상화된 사람인데 그냥 제명하자"며 "그런 식견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정무수석을 했으니 박 전 대통령이 망하지 않을 수 있었겠나. 총선에 아무런 도움 안 된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김 최고위원 논란 관련, 김 대표에 대해서도 "당대표가 카리스마가 없고 미지근한 자세로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당 운영을 하게 되면 당은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며 쓴소리를 남겼다.

이어 "당에 해악이나 끼치는 천방지축 행동을 방치하면 당의 기강은 무너지고 지지율은 더욱 더 폭락한다"며 살피고 엿보는 판사식 당 운영으로는 당을 역동적으로 끌고 갈 수 없다. 이준석 사태 때는 그렇게 모질게 윤리위를 가동하더니 그 이상으로 실언, 망언을 한 이번에는 어떻게 처리하는지 지켜보자"고 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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