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밉지 않냐"는 질문에 조국이 답했다

김민정 2023. 3. 29. 09:2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민 "부모 세대 덕에 내 권리에 대한 의식 높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광주 북콘서트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밉고 서운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주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8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극장에서 자신의 저서 ‘조국의 법고전 산책’ 북 콘서트를 진행했다. 특히 조 전 장관의 딸 조민 씨가 지난 17일 서울 북콘서트에 이어 다시 한번 깜짝 등장하며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28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극장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북콘서트 저자와의 대화에서 딸 조민씨와 함께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날 행사에는 500명이 넘는 방청객이 좌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조 전 장관은 5.18민주화운동, 일제 강제동원 정부 해법안, 청년 세대, 향후 정치 행보 등 여러 주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던 중 질의응답에서 나온 한 질문이 이목을 모았다. 한 방청객이 조 전 장관에게 ‘문 전 대통령이 밉고 서운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는 잠시 뜸을 들이다 “아주 어려운 질문을 하셨다”며 “문 전 대통령이 하신 정책·국정운영 등에 대해 지금 비판하시는 분도 있고 불만을 갖고 계신 분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의의도 있고 한계도 있을 텐데 그 모두를 함께 아울러 평가해야 한다”고 답했다.

다만 조 전 장관은 ‘개인적으로 밉고 서운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대해선 “문 전 대통령을 모셨던 수석보좌관으로서 답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조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시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임명 과정에 대한 질문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최강욱 의원 등 유튜브 또는 언론 인터뷰 등에서 부분적으로 밝힌 바 있다”며 “저도 하고 싶은 말은 많이 있지만, 인사기밀에 해당하는 문제라서 말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조 전 장관은 광주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 대선 후보 시절 광주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겠다고 약속했다”며 “5.18 광주 정신이 헌법 전문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최근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김 최고위원 등이 5·18 관련 망언을 하며 광주 정신을 훼손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이 속한 국민의힘은 대선 공약을 지키지 않는 등 진정성을 의심스럽게 한다”면서 “망발이 없어지려면 헌법 전문에 반드시 수록돼야 한다. 5·18 광주 정신은 지역에 국한된 정신이 아니라 민주공화국의 기본이 되는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은 “광주는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고향으로, (나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줬다”며 “법대에 진학했지만 1980년 전반기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 시절을 거치면서 법을 집행하는 것은 (나와) 맞지 않다고 생각해 전업적 학자가 되는 길을 택했다”고 말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28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극장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북콘서트 저자와의 대화에서 시민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조 전 장관은 윤석열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제3자 변제’ 해법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강제징용 해법에 대해 최근 몇 번의 여론조사가 나왔는데 시민들이 ‘이건 잘못된 것 같다’라는 판단을 하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은 “일본 강제징용 해법 문제 출발은 대법원 판결이 내려졌을 때 행정부가 따라야 하느냐 마느냐에 달린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일본기업과 한국기업이 같이 돈을 내서 한다, 법률을 만들어 한다가 최저선이었다. 윤석열 정부의 안은 한국 기업이 낸다, 법률에 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 정부와의 해결책에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대법원 판결에 반하는 조치를 행정부가 했는데 (만약) 그에 대해 삼성이란 기업이 돈을 내면 그 결정은 한 사람은 저권 교체 후 배임죄로 수사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때문에 대기업이 돈을 내는 것을 꺼리는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조 전 장관의 딸 조민 씨가 후반부에 깜짝 등장했다.

조씨는 “저희 청년 세대는 싫은 건 싫다고 말하면서 내 권리에 대한 의식이 높다”며 “그 바탕에는 저희를 키워주신 부모님 세대가 ‘너의 권리는 이거야. 이거 아니라고 할 수 있어’라고 교육했기 때문에 이렇게 거듭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평소 나는 집에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아버지(조 전 장관)는 피해 다닌다”고 말해 객석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김민정 (a20302@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