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FTX 창업자, 中 관리에 520억원 뇌물...“전액 암호화폐로 지급”

지난해 11월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창립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중국 관리에게 4000만 달러(약 520억 원)가 넘는 뇌물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로이터 통신과 CNN 등 주요 외신이 미국 검찰의 기소장을 인용해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

암호화폐 거래소의 최고경영자(CEO)가 암호화폐를 범죄용도로 사용한 것.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규제 당국의 암호화폐 규제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전날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당국의 허락을 받지 않은채 암호화폐 파생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이유로 바이낸스를 정식 고소하기도 했다.

검찰은 FTX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뇌물 공여 사실을 밝혀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동결한 계좌를 복원하기 위해 몇 달간 여러 가지 시도했으나 실패하자 뇌물 제공을 지시했다는 설명이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뱅크먼-프리드는 FTX의 관계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의 계좌가 중국 당국에 의해 동결되자 이를 풀기 위해 중국의 관리들에게 최소 4000만 달러의 뇌물을 제공했다. 뇌물은 전액 암호화폐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 당국은 2021년 11월 약 10억 달러(약 1조3005억원) 이상의 디지털 자산이 보관된 문제의 계좌를 동결했다. 뇌물의 대가로 동결은 해제됐다.

뱅크먼-프리드는 지난해 11월 파산하기 전까지 세계의 유력 거래소중 하나였던 FTX의 창업자겸 CEO였다. 그는 FTX 고객들의 예금을 전용해 다른 데에 투자하는 것은 물론 미국 정치인에게 정치자금을 전달하는 한편 바하마에 본사를 둔 직원들의 호화생활을 가능케 했다.

31세인 그에게 모두 13개 혐의가 적용되고 있으며, 155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재판은 10월로 예정돼 있다. 그는 보석금을 내고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있는 부모의 집에서 가택 연금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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