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논란’ 김재원 “깊이 반성하며 사과···앞으로 매사에 자중”
최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칭송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9일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당에 부담을 드린 점에 깊이 반성하면서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새벽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방금 서울에 도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강연 등을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한 바 있다. 그는 “앞으로 매사에 자중하겠다”고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미국 현지의 폭풍우로 하루 동안 항공기 출발이 지연되고 공항에 격리되어 모든 것이 늦어졌다”며 “이 점 또한 매우 송구하다”고 밝혔다.
전 목사 칭송 발언을 계기로 여권 내에서 “당이 민심으로부터 자꾸 멀어지는 모습” “그냥 제명하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마저 전날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이라며 가세하자 고개를 숙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보수단체인 ‘북미자유수호연합’이 주최한 강연회에서 “전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에는 전 목사 주최 예배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수록 추진과 관련해 “표를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파는 게 정치인 아니냐”라고 말했다. 광주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수록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대선 공약이다.
여권 내에서는 이러한 김 최고위원 발언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당 지지율 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그간 국민의힘이 탈피를 시도한 극우적 이미지가 재부각되며 중도층 민심과 멀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진행된 최고위원 선거에서 최다 득표수로 당선돼 수석최고위원으로 국민의힘 지도부에 입성했다. 검사 출신인 김 최고위원은 3선 국회의원과 박근혜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역임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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